'제주 등명대' 첫 '제주도 등록문화재' 된다
관음사 후불도·금붕사 오백나한도 포함 3건 제주도 등록문화재 예고
제주 등명대는 고산·김녕·북촌·우도 영일동·대포·보목 등 총 6기 포함
작성 : 2021년 06월 02일(수) 10:58

등록 예고된 '제주 등명대' 중 하나인 북촌리 등명대.

'제주 등명대' 등 3건이 첫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예고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등명대(燈明臺)', '제주 관음사 후불도', '제주 금붕사 오백나한도' 등 3건의 제주근대문화유산을 제주특별자치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예고는 2019년 12월 문화재청의 시·도 등록문화재 제도 도입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 보호 조례'가 개정되면서 근·현대 제주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활용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 등록문화재와 별도로 추진됐다.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와 달리 주변 지역에 대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제주 등명대'는 현대식 등대가 도입되기 전 제주도 근해에 축조된 옛 등대를 말한다. 지역에 따라 '도대불'로도 불린다. 제주도는 이 중에서 원형성을 간직한 제주시 소재 4기(고산리, 김녕리, 북촌리, 우도 영일동)와 서귀포시 소재 2기(대포동, 보목동) 등 총 6기를 등록문화재로 예고했다.

제주도는 "제주 등명대는 현재 제주에만 남아있는 유산으로 희소성을 지님과 동시에 제주 현무암을 응용해 각 지역마다 독특한 형태로 축조되는 등 근·현대시기 어업문화와 해양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해양문화자원으로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했다.

'제주 관음사 후불도'는 1940년 10월 17일 근현대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화승(畵僧)인 금용 일섭 스님이 관음사 성내포교당에 봉안하기 위해 그린 불화다. 화기(畵記)와 일섭 스님의 자필 기록인 '연보(年譜)'에는 이 불화를 그리기 위해 제주에 입도한 시기, 함께 참여한 화승, 작업 내용 등이 기록되어 있고 해당 불화의 초본이 현재 김제 부용사에 남아 있는 등 작품성을 갖춘 근대기 불화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 금붕사 오백나한도'는 정확한 제작 연대와 제작자 등은 알 수 없지만, 20세기 전반 근대기의 특징적인 제작 기법과 화풍을 지닌 불화로 평가받는다. 제주도는 "국내 현존하는 불화 가운데 한 폭의 화면에 오백나한을 그린 희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근대불교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했다.

이들 3건은 30일 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도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등록문화재 등록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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