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남녀 갈등 서로를 향한 공격 이대로 좋은가?
작성 : 2021년 05월 26일(수) 00:00
미국 케이블 채널 AMC 네트워크에서 방영한 드라마 '매드맨'은 1960년대 미국의 시대상을 잘 드러낸다. 특히 드라마의 장면 중 직장 내에서 남자 직원들끼리 모여 여자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은 미국뿐만 한국 여성들의 과거의 삶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도 이러한 과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며 여기에 더불어 서로의 성을 향한 갈등과 대립이 생겨나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매체와 소셜미디어의 빅데이터에서 분석한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하반기까지의 사회 주요 갈등 담론 비중을 나타낸 조사자료의 통계를 보면 남녀 갈등이 70%, 이념 갈등이 14.8%, 세대 갈등이 5.1% 등의 순으로 성별 갈등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지난 2018년에 일어난 '서울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도 한 주점에서 여성과 남성들 사이에 시비가 붙어 폭행으로까지 번진 사건으로 사건의 내용이 이성 혐오와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논란이 됐었다.

양성평등이라는 구호 아래 우리나라도 많은 변화가 이뤄진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식돼지는 남녀 차별의 문제점, 사회생활이나 집단 안에서 심지어 가정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남녀 차별 관행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이제는 이처럼 서로의 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것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각자의 입장에서 차별이고 불평등이라 생각될 수 있는 감정을 감소시키고 남녀 갈등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향한 공격을 멈추고 사회구성원 모두의 요구와 필요성을 수용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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