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타 지방 아프리카돼지열병 번져 우려된다
작성 : 2020년 10월 14일(수) 00:00
다른 지방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습니다. 국내에서 ASF가 발병한 것은 올들어 처음입니다. 방역당국은 야생 멧돼지를 유력한 감염원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ASF까지 발생해 걱정입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잠잠했던 ASF가 1년 만에 재발해 양돈농장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화천군 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후 인근 2㎞ 가량 떨어진 다른 양돈농장에서도 추가로 나왔습니다. ASF 발생농장과 인근 10㎞ 이내 양돈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는 모두 살처분 조치가 내렸습니다.

제주도는 ASF의 도내 유입 차단을 위해 심각단계의 방역조치에 나섰습니다. 특별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전국 타시도산 돼지 및 그 생산물에 대한 반입금지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공·항만 입도객 및 차량 소독, 불법 반입 가축 및 축산물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방역차량 24대를 동원해 축산밀집지역 등 양돈농장 및 주요 도로변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도내 전체 양돈농장에 대한 방역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입니다.

알다시피 ASF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단 걸렸다 하면 치사율이 100%에 이를 만큼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입니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발병한 국가에서는 대부분 살처분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면 무섭듯이 ASF도 일단 발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우려가 높습니다. 그런만큼 제주도는 관문인 공항과 항만에 대한 방역 강화 등 ASF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주에서 ASF가 발생할 경우 양돈산업 전체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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