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직도 인명구조 ‘사각지대’ 있나
작성 : 2020년 07월 13일(월) 00:00
해를 거듭할 수록 재난·재해현장의 119구조대 인명구조활동은 그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습니다. 도민의 생명과 재산이 화재 교통 붕괴사고 등의 재난과 태풍 해일 지진 등의 재해로부터 늘 위협받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119구조대의 역할과 비중은 계속 키워 나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제주지역 119구조대의 현실은 사뭇 달라 우려스럽습니다.

도내 4개 소방서와 별도로 운영되는 '119센터·지역센터'중 인명구조사 자격을 갖춘 소방대원이 없는 곳이 상당수입니다. 119구조대가 넓은 관할 구역을 담당하는 소방서 중심으로 배치되다보니 도내 28개 119센터·지역센터엔 119구조대를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28개 119센터·지역센터 중 인명구조사 자격을 갖춘 대원을 확보한 곳은 18곳이지만 나머지 10곳은 인명구조사 소방대원도 전무한 실정입니다.

결국 도내 10곳의 119센터나 지역센터는 관할구역내 건물붕괴 매몰 등 인명구조 활동시 119구조대 도착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서부소방서와 26㎞나 떨어진 대정119센터는 상황발생 시 119구조대를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늘 촌각을 다투는 재난·재해현장의 구조활동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처사입니다. 추자도와 김녕지역센터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제주도소방본부 입장에선 인력·예산부족에다 사고빈발 지역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소방본부의 '고민'에도 불구하고 현장 인명구조활동의 '구멍'을 방치해선 안됩니다.

도소방본부가 이달내 인명구조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인명구조사·유압작업장비 등을 갖춘 구조진압대를 2곳 센터에 시범 운영한다지만 여전히 미흡합니다. 단 한명의 인명구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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