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기적의 도서관에서 생활문화 열강
옛날 힘들게 살았던 시절 어떤 문화가 있었는지?
작성 : 2019년 12월 19일(목) 18:40
지난 17일 제주시 기적의 도서관(관장 이경숙) 주관으로 1층 다목적 강당에서 제주시민 30여 명을 초빙하여 1965년 조천읍 신촌리 장례를 치루는 모든 절차와 1979년 제주시 신식결혼식 3일 잔치에 따른 기억으로 보는 생활문화를 해설하였다. 신촌리 장례식 절차를 설명하는 김정숙 해설사는 80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자료화면을 보면서 발음하나 틀지지 않게 또박또박 해설을 하고 지난 50년 세월을 빠짐없이 전개하여 참가자들부터 큰 공감을 샀다.

참가자 중 80이 넘으신 한 어르신은 가난한 살림에 장례를 치르거나 혼사를 치르려면 온 동네가 시끌벅적 했고 누가 오라고 안 해도 손수 나가 물도 길어가고 장막도 치면서 온갖 허드레 일을 도와야 그 대소사가 무사하게 넘길 수 있었다며 주마등처럼 기억을 떠올리면서 말을 해주셨다.



제주문화원은 생활문화 족적을 기록으로 남겨놓지 않으면 해방 후 1990년대 말까지 제주 사람들 일상생활 문화가 사장 되겠다 생각하여 백종진 사무국장 중심으로 강사를 선임(강사 류승희)해서 6년이란 시간을 공들여 준비하고 있다. 집필진들은 60이 넘긴 분들 20여 명으로 구성하여 필진들이 직접 겪었던 일들을 글로 남기는 일에 매달려서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신구결혼식, 장례문화, 제사 준비하는 과정, 학교운동회, 자취생 자취방 생활, 과거 부엌살림 등 많은 이야기를 정리하는 과정이인데 특히 집필진 중 추자도 박문원 집필자는 해방 후 지금까지 추자항 변천사를 줄줄 풀어나갔으며 추자 멸치 잡는 이야기와 멸치젓 담그는 과정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였다.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일도 많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쉽다. 현재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억으로 사라질 것이니 한권의 책으로 남겨두면 더 큰 공부가 되고 제주생활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니 우리 주변에서 있었던 일들을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꼼꼼히 기록해 두는 일에 모두가 동참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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