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주산림문화체험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이 열리고 있는 1일 서귀포시 표선면 남조로 붉은오름 입구 숲길 탐방로에는 오전 일찍부터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평탄한 숲길에는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에서부터 친구, 동우회 등 도민과 관광객 수 천명이 숲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제주자치도가 주최하고, 산림문화체험 사려니숲길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이 날 오전 11시부터 붉은오름 입구 특설무대에서는 가수 홍석민과 피아니스트 오윤재, 홍조밴드의 공연이 열렸다. 가수 홍석민은 '애월리' 등의 노래를 탐방객에게 선보였는데 "제주는 음악적 영감을 주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제주를 더 많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 사진일기'의 저자 강경식씨는 북&토크 콘서트를 통해 퇴직후 제주로 이주해 살아가며 속속들이 만나는 제주이야기를 펼쳐놨다.
특설무대 주변에선 가족 동반 탐방객들은 자연환경해설사 등이 진행하는 에코팔찌 만들기에서부터 숲속 요정 나비 만들기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선보여 숲과 더 친해지고 이색 추억도 쌓았다. 사랑의 엽서쓰기도 특설무대 주변에서 진행돼 행사 주최측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엽서를 써 우체통에 넣는 이들도 여럿이었다.
부산에서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에 맞춰 아내와 제주를 찾았다는 이권희씨는 "도심에서 멀리 않은 곳에서 이런 난대 아열대 식물이 분포하는 숲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며 "이번이 세번째 사려니숲 탐방인데, 이번엔 물찻오름을 찾을 생각"이라고 했다.
또 이날 사단법인 한라산둘레길에서 주최한 '2019 건강치유 전문가와 함께 숲길백서를 찾다' 행사도 사려니숲길에서 열려 탐방객 80여명이 오문필 전 한라산등산학교장의 설명을 들으며 붉은오름 입구에서 비자림로를 거쳐 절물휴양림 입구까지 걸었다. 특히 이 날 행사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제주지부도 함께 해 탐방객을 대상으로 혈압, 스트레스, 두뇌 건강 체크도 진행해 숲길을 걸으면서 건강도 챙기자는 취지로 눈길을 끌었다.
행사 마지막날인 2일에는 '사려니숲 에코힐링 대행진'이 오전 10시 붉은오름 개막식장에서 출발해 월든 삼거리~남원읍 한남리 출구(사려니오름)까지 14㎞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