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녀를 말하다 2부] (4)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해녀
"남편과 고향떠나 40여년간 삼천포 바다살이"
작성 : 2018년 09월 26일(수) 19:00

제주도 우도출신인 김효생·고계찬 부부는 40여년전 고향을 떠나 사천시로 정착후 계속해 물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천시 삼천포항 해녀 80여명서 40여명 내외로 줄어고령화로 해녀 지속적 감소… 구체적인 대책 마련 필요12~6월 해삼… 나머지 기간엔 청각 채취하며 생계이어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은 삼천포시가 항구도시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한 항구다. 과거 1995년 사천군과 통합돼 사천시가 되면서 지금은 삼천포시라는 지명이 사라졌지만, 오랜 세월 무역항과 어항으로서의 역사를 이어온 항구는 여전히 삼천포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현재 삼천포항에는 제주출신 해녀 40여명이 남아 물질을 이어가며 해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해녀들도 다른 지역 해녀들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 물질에 나서지 못하거나 세상을 떠나는 등 고령화를 겪으며 해녀의 수가 점점 줄고 있는 현실이다.

삼천포항 해녀들은 1970년대 당시 70~80명에 달했지만, 현재에는 이중 절반이 줄어든 40여명만 남았다. 이마저도 대부분 고령이라 해녀의 수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천포항의 해녀들은 대부분 팔포어촌계에 소속돼 있고 주로 12월부터 6월까지는 해삼을, 나머지 기간에는 청각 등을 채취하고 있다. 이 지역의 해삼 가격은 보통 ㎏당 3000~5000원에서 거래되면서 제주도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해삼 철이 지나 비수기에 접어들게 되는데 이때 해녀들은 보통 굴 양식장 등지에서 청각을 채취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사천시 해녀들은 남편이 선주로, 아내가 해녀로 이뤄져 부부가 함께 바다에 나서는 팀과 해녀들이 선주와 배를 계약해 물질에 나서는 팀으로 이뤄져 있다.

부부가 함께 바다에 나서는 팀은 선주와 수익을 분배하지 않기 때문에 수확량이 곧 수익으로 직결되지만, 선주와 배를 계약해 물질에 나서는 팀은 선장과 해녀가 수익을 50%씩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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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오전 9시 30분쯤 취재팀은 삼천포항에서 15㎞정도 떨어진 고성군 하일면 임포항에서 고계찬(71) 선장과 그의 아내 김효생(72) 해녀를 만났다. 취재팀보다 먼저 도착한 고계찬·김효생 부부는 제주에서 온 취재팀을 반갑게 맞이했다. 오전 9시 40분쯤되자 이들부부는 청각을 채취하기 위해 부성호(2.4t)에 탑승한 뒤 임포항 인근의 굴 양식장으로 향했다. 취재팀도 고 선장의 배에 스쿠버 장비 등을 싣고 김 해녀가 청각을 채취하는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했다.

출항한 지 15분이 지나 부성호가 어느덧 임포항 인근에 소재한 굴 양식장에 도착하자 사전에 준비를 마친 김 해녀는 망사리를 들고 바다에 뛰어 들었고, 취재팀도 서둘러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뒤 김 해녀의 뒤를 따랐다. 고 선장은 양식장 인근 해상으로 배를 돌려 아내와 취재팀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 곳의 바닷속 시야는 2~3m정도로 수심은 대략 15여m 였다. 이곳에서 김 해녀는 굴 사이사이에 붙은 청각을 떼어낸 뒤 가슴에 품고 해상으로 올라와 청각을 망사리에 담아냈다. 그렇게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며 1시간 정도 물질을 이어가는 것도 잠시, 망사리에 채취한 청각이 가득 차 오자 김씨는 양식장 주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남편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에 고씨는 아내가 있는 양식장 주변으로 배를 돌려 청각이 가득 담긴 망사리를 어선에 설치된 크레인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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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 해녀는 선상으로 올라와 10여분쯤 휴식 시간을 갖는가 싶더니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그 이유는 이날 청각 주문량을 모두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해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