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 널리 퍼진 열정적 무대... 폐막 아쉬움 달래
5일 오전 열정적인 무대가 거문오름 주변을 가득 채우며 '2018 세계자연유산제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폐막을 하루 앞둔 이날 공연에서는 가수·댄스팀의 특별 공연 이외에도 마을 주민들의 준비한 다양한 무대들이 더해지면서 주민과 탐방객 모두가 어우러지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공연에서는 가수 박혜경(44)이 특별 출연했다.
박혜경은 "제주에 있으며 늙지 않을 것 같고 얼굴은 변할 수 있어도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 기회가 되면 꼭 제주에서 살고 싶다"면서 "원래는 제주에 잠깐 있을 생각이었는데 스케줄을 미뤄서라도 더 있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숲도 많고 숲에서 하는 공연도 많아 놀라웠다"면서 "이렇게 좋은 곳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초대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혜경은 대표곡인 '레몬트리', '너에게 주고 싶은 세가지', '안녕', '고백'등을 열창하며 관람객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일행들과 거문오름을 올라가다 노랫소리를 듣고 뛰어 내려와 공연을 관람했다는 조인애(31·여·애월)씨는 "서울에서 내려워 지금은 제주살이 중이라면서 평소 좋아하던 가수였는데 이렇게 제주에서 만나고 노래까지 들을 수 있다니, 더 놀랍고 감격스럽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첫 무대는 북촌·선흘2리 주민들로 구성된 동아리·모임이 그동안 틈틈이 준비해 온 라인·줌바 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10여명의 댄서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라인·줌바 댄스는 동작이 격렬한 듯 싶지만 과격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다.
실제 이날 공연에서는 남성 댄서가 청일점으로 출연해 주목을 받기도 했고 탐방객들도 음악에 맞춰 동작을 따라해 보는 등 거문오름 전체 분위기를 힘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어진 난타 공연으로 더욱 뜨거워진 무대에서는 윈윈(WIN WIN) 댄스 팀의 특별 공연도 펼쳐졌다. 선흘에서 자랐다는 멤버 최은철(26)씨는 "거문오름 행사에 3년째 찾아뵙고 있다"면서 "맑고 좋은 곳에서 이렇게 맞이해주고 또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흘 주민인 임영구(71)씨는 "국제트레킹 행사에 좋은 음악과 춤이 있으니 모두가 즐거워 하는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기분이 좋다"며 "공연에 선흘 주민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고, 더불어 트레킹 행사도 더욱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서귀포오카리나 앙상블이 맡아 각각 크기가 다른 7개의 오카리나가 뿜어내는 맑은 연주소리로 거문오름 마지막 공연의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