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에코힐링] 민족 정서에 나타난 자연과 사랑
장준일 전 교장 사려니숲길서 인문학 강좌 진행
작성 : 2018년 06월 23일(토) 14:00

23일 오전 10시 남조로 붉은오름입구 인근 특별무대에서 장준일 전 대전 신일고등학교교장의 '민족 정서에 나타난 자연과 사랑'을 주제로 한 인문학강좌가 열렸다. 사진=강희만 기자

지난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 번째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행사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주말을 맞은 23일 오전 10시 남조로 붉은오름입구 근처에서 장준일 전 대전 신일고등학교교장의 '민족 정서에 나타난 자연과 사랑'을 주제로 한 인문학강좌가 열렸다.

장 전 교장은 자연은 절대자라면서 지금 우리는 절대자의 세상 안에 들어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정시라 할 수 있는 공무도하가부터 고려가요 가시리를 거쳐 김소월의 진달래꽃까지 이어지는 시들을 언급하며 역사에 얽힌 우리 민족의 사랑과 그 경계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어 라이크와 러브의 차이점을 놓고 "산악인은 산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무 하나 쉽게 꺾을 수 없고, 개발업자는 산을 좋아하기에 산의 나무와 자원을 캐가고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유를 들면서 탐방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또 이번 사려니숲의 주제는 청춘이라며 찬기파랑가와 연결해 "잣나무의 기상과 야무지고 단단한 모습, 달의 고결한 인품을 닮은 청춘을 숲에 오신 모든 분들이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30분간 이어진 인문학 강좌를 마무리 지었다.



처음부터 자리에 앉아 끝까지 경청한 손병수(34·부산)·윤수정(33·부산)씨는 "좋아한다는 것과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씀해 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라이크는 자기가 좋아하기 느낌이라면 러브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해치지 않으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사려니숲 에코힐링 마지막 날인 24일에도 양영웅 전 제주대교수의 인문학 강의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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