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100% 선발' 고입제도 놓고 '팽팽한 대립'
4일 밤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 주관 교육감 후보 토론회 열려
김광수 "커트라인 뒤 20% 학생들 기회 박탈·배려 부족"
이석문 "평상시 노력하는 아이들 정당한 대가받는 것"
작성 : 2018년 06월 05일(화) 03:51
6.13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주도교육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가 김광수- 이석문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4일 밤 열렸다. 강희만기자
6.13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이 '내신 100% 선발' 고입제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4일 밤 11시15분부터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교육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는 고입제도 등 각종 교육현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충돌했다.
김광수 후보는 고입제도와 관련해 "연합고사 부활, 내신 100% 등 모든 것을 포함해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이석문 후보는 "(김 후보는)991 프로젝트, 다양성, 개인의 존중을 말하면서 똑같은 문제, 오지선다형의 문제가 아이들 일상속에서 다시 반복되는,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오히려 내신 100%가 과거 회귀"라며 "마치 연합고사로 돌아가면 안되는 것처럼 당연히 내신 100%가 방법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문제는 커트라인 뒤쪽 20% 학생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에 역행한다. 기회를 줘야한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하지 않다가 3학년 가서 공부해 고등학교 가려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모자라다는 것이 여러 원인 중 하나다. 내신 100%는 열심히 해도 희망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내신 100% 선발의 원점 재검토'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에 이 후보는 "뭐가 희망이 없나. 평상시 열심히 하고 정상적으로 노력하는 아이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는게 정의로운 사회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지금은 시대와 대입 상황이 달라졌고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똑같은 문제 똑같은 평가를 초·중학교에서 해야한다는 이야기냐"며 제주시와 비슷한 상황의 타 지역도 '내신 100% 선발'을 하며 연합고사를 보지 않음을 강조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교육감 재임 시절 98.2%의 공약이행률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공약 이행률 98.2%를 광고하고 있다. 등교길 안전 100% 완료라고 했는데 예래초를 방문했을때 정문 앞 위험한 상황이 그대로였고 중문중도 비슷한 상황이며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도 제가 아는 자료로는 지난 4년간 한명을 줄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교장공모제와 관련해 현재 4명이 전교조 출신인 점을 꼽으며 '보은 인사'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반적인 삶, 건강, 교육과정 만족도 등이 1위다. 아이들 행복도가 전국서 가장 높다고 한다. 그런데 제주교육 문제가 많느냐"에 이어 "주요 대학 입학 현황도 그 어느때보다 진학률이 좋은데 제주 학력에 문제가 있느냐"며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김 후보가 "제가 볼 때 문제가 많다. 균형을 잃었다. 공부하는 것만이 최고가 아니고 운동, 미술 등 여러가지 모든 분야에서 1등을 인정해야 한다"고 답하자 이 후보는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도 잘하고 있다. 혹시 바라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는 것 아니나"며 날을 세웠다.
이 밖에 두 후보는 대안학교 설립 방안과 무상교육, 국제학교 수준의 자율학교 운영, 새로운 교육과정 도입 등에 대해서도 격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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