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들로 '삥이' 뜯으러 가던 그 시절쉬는 시간, 하교 후 신나는 고무줄놀이
29년전 아이들은 무엇을 하면서 놀았을까. 한라일보 카메라에 담긴 뺑이치기, 고무줄놀이, 놀이터 뺑뺑이의 아련한 추억들을 풀어본다.
▶삥이(뺑이)치기하는 남자 아이들=따뜻한 봄이 되면 아이들은 띠의 새순인 삥이(삘기)를 뜯으러 다녔다.
이렇게 뽑은 삥이는 간식삼아 먹기도 했지만 삥이치기라고 하는 삥이 뺏기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삥이치기를 하기위해 우선 삥이를 한 움큼 잡고 흩트린다. 그러면 삥이끼리 어울리며 일정한 모양의 삼각형, 사각형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들어갈 만큼 삥이를 집어서 밑부분으로 바닥에 닿게 하면 그만큼의 삥이를 놀이 상대에게서 빼앗을 수 있다.
▶시간가는줄 모르는 고무줄놀이=두 사람이 긴 고무줄을 양쪽에서 잡고, 한두 사람이 노래에 맞추어 줄을 넘으면서 고무줄이 발에 닿지 않게 하거나 다리를 높이 거는 것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놀이다.
노래가 끝날때까지 실수를 하지 않으면 고무줄 높이를 높여 간다. 양쪽에서 사람이 고무줄을 잡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람이 없을 때는 나무나 기둥 같은 곳에 고무줄을 매고 놀기도 한다.
▶놀이터 어트랙션 최강자 뱅뱅이=뱅뱅이(뺑뺑이)로 흔히 알려져 있는 이 놀이기구는 모양에 따라 회전무대 또는 회전지구본이 정식명칭이다.
사진 속 아이들이 매달려 놀고 있는 회전지구본은 과거 놀이터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낙상 위험으로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강희만·홍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