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여자일 때 해녀일 때 外
작성 : 2018년 05월 10일(목) 21:00

▶여자일 때 해녀일 때(강영수 지음)=저자는 우도에서 태어나 해녀 아내와 함께하며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우도와 해녀를 주제로 한 시와 수필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우도 연가'로 시작하는 시집은 총 75편의 시가 담겼다. 강상돈 시인은 "그의 시편들은 외고집이라 할 정도로 온통 해녀와 우도에 천착한다. 그의 아내가 해녀이기도 하지만 곁에서 지켜보고 느끼는 해녀의 고달픔을 이 시집에서처럼 생생히 다룬 것은 아직 본 적이 없다"고 평했다. 정은출판. 1만원.







▶반대편에 반짝이는(김순국 지음)=김순국 시인은 아팠던 아들과 5년 동안 올레길을 주말마다 걸었다. 시각 장애가 2차적으로 온 아이에게 주변 풍광을 이야기하면서 걸었던 길, 한없이 아름다운 그 길은 저자에게 위로와 여유를 줬고, 상상의 세계도 열어주었다. 그 과정 속에서 저자는 총 74편의 시를 시집에 담아냈다. 대부분의 작품에 천자문 한 글자씩 붙어 있는 것이 특이점이다. 책만드는집. 1만원.







▶삼월이 오면(이종선 지음)=10년 전 30대 초반의 아들을 먼저 보내고 오랜 병고를 치르던 남편도 지난해 보내야했던 저자는 이 시집을 병고를 치르면서도 자신의 글쓰기를 걱정하던 남편의 영전에 올린다고 했다. 고정국 시인은 해설에서 "이종선 시인은 은유니 상징이니 의인화니 또는 형상화니 하는 지극히 초보적 문학 이론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야말로 순수함 그 자체이며, 그 순수함이 그려내는 한 편 한편의 그림일기가 예쁜 듯, 아픈 듯, 슬픈 듯이 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했다. 책만드는집. 1만원.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얀 루프-오헤른 지음, 최재인 옮김)='위안부'의 진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밝힌 김학순씨 뿐 아니라 본명을 밝히지 못한 네덜란드인 등 동료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나온다. 피해자의 자서전임에도 가해자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지은이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 나오는 2007년 미국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주인공 '옥분' 옆에 나란히 앉은 백인 여성 '미첼'이 연기한 실제 인물이기도 하다. 삼천리. 1만7000원.







▶마르크스 2020(로날도 뭉크 지음, 김한슬기 옮김)=카를 마르크스의 사상과 그의 사상이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발전했는지, 또 어떻게 쇠락했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독자들은 (내가)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라면서 마르크스주의를 다루는 까닭을 궁금해할지 모르지만 나는 전 세계가 격동하는 이 시기에 마르크스의 사상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마르크스가 제시한 방법론과 이론은 자본주의를 덮친 또 다른 위기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팬덤북스. 1만6000원.







▶사치의 문화(질 리포베츠키·엘리에트 루 지음, 유재명 옮김)=오늘날 '사치'는 단순히 개인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도, 도덕적인 잣대로만 평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두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사치'의 의미를 규명하기 위해 기부, 소비, 분배의 문화 등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인류학과 경영학을 통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기 쉬운 '사치'의 새로운 의미와 사회적 맥락을 재조명한다. 문예출판사.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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