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 물들이고 있는 가을 향연 즐겨영주산 올라 자연과 다음 만남을 기약
가을 하늘은 높았고 청명했다. 덕분인지 이를 바라보자 일상생활에 지쳐있던 몸에 활기가 돋기 시작했고, 에코투어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자연은 낭만적으로 다가왔다.
이번 에코투어에서는 총 3개의 오름과 산을 넘었다. 지칠 만도 하지만 에코투어 탐방객들은 도시에서 접하지 못했던 식물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에코투어 일정을 모두 마무리 지을 때쯤은 아쉬움이 밀려왔다. 대자연을 벗삼아 잠시나마 바쁘게 돌아가던 사회를 잊고 여유를 만끽했던 이 시간들이….
지난달 21일 '2017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4차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매회 40명을 선착순 마감해 떠나는 이날 에코투어의 버스 안도 탐방객들로 가득 찼다. 번영로~비치미오름~개오름~농로길~천미천~성읍저수지~억새밭길~목장길~영주산~성읍마을로 이어지는 여정은 오전 9시쯤 에코투어 버스가 번영로 성불1교 인근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출발 전 가볍게 몸을 푼 에코투어 일행은 첫 목적지인 비치미오름으로 향했다. 번영로에서 천미천을 지나 본격적으로 비치미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 해발 344m에 위치한 비치미오름의 높이는 109m이다.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은 비치미라는 이름은 꿩이 날아가는 모습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비치미오름은 삼나무가 많이 자라고 나무숲이 무성했고, 20여분 오르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올라 한라산을 바라보자 한라산을 뒷 배경으로 앞쪽으로는 동부지역의 각종 오름들이 솟아 있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 같았다. 멀리 다음 목적지인 개오름이 보였다. 정상에서 10여분간 휴식을 가지고 난 후 개오름으로 향했다.
개오름은 짧지만 가장 힘든 코스였다. 원뿔 모양의 성층 화산으로 꼭대기에 작은 분화구가 있는 개오름은 원뿔 모양이라서 인지 가파르고, 오름을 오르는 동안 종아리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솔직히 오름을 오르는 동안 너무 지쳐 허덕거리며 자연을 보고 느낄 새가 없었다. 그렇게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정신없이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서는 비치미오름과 다른 또 다른 경관이 눈에 들어왔다. 정상에서는 성읍저수지가 보이고 저수지 주위에는 은빛 억새가 일렁거렸다. 이곳 모두가 오늘 투어의 목적지를 경유하는 곳이다. 이제 곧 눈에 보이는 곳을 한 군데씩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