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주산림문화체험 제9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의 마지막날인 6일 제주 붉은오름 입구 인근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는 합창단과 오카리나 연주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들이 숲 속에서 빚어낸 화음과 선율은 사려니숲을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한국시니어여성합창단은 추응운 단장의 지휘에 맞춰 '고향의 봄', '바람이었으면', '사랑의 집'을 들려줬다. 단원들이 서로의 목소리로 쌓은 화음은 숲 속 가득 큰 울림이 돼 흘렀다.
조영선 한국시니어여성합창단 회장은 "제주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려니숲을 찾은 분들이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좋은 화음을 들려주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공연 무대는 한국아카데미소년소녀합창단이 꾸몄다. 하얀 드레스와 검은색 턱시도를 차려입은 단원들은 맑은 목소리로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러브 송' 등을 부르며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았다.
합창 공연의 마지막 곡은 두 합창단이 함께 장식했다. 이들은 나이를 뛰어넘은 화합의 멜로디로 세대 간의 공감의 장을 만들었다.
오카리나 연주단 '오카셀라'도 숲 속에 어울리는 선율로 탐방객들의 발길에 힘을 실었다. 40대부터 70대까지의 단원으로 구성된 연주단은 주민자치센터에서 배운 오카리나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딱다구리 폴카', '나는 행복한 사람' 등의 곡을 차례로 연주하며 숲 속에서의 여유를 선물했다.
연주단을 인솔한 박숙희 강사는 "오카리나는 숲과 잘 어울리는 악기"라며 "처음으로 제주의 숲에서 공연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