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보트로 즐기는 명품 차귀도 둘레길
해설사, 지질·생태와 섬의 역사 들려주며 이해 도와
서산시의회 의정연수회, 관광객 유치 위한 벤치마킹
작성 : 2015년 09월 03일(목) 00:00

수월봉 트레일 행사를 찾은 도민·관광객들이 차귀도코스를 탐방하고 있다. 특히 차귀도 코스는 선내에서 바라보는 풍광과 함께 섬 특유의 독특한 경관으로 인기가 뜨겁다. 강경민기자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파워보트. 선내에서 바라보는 차귀도의 풍광에 절로 탐방객들의 감탄사가 연발이다.

제주도세계지질공원트레일위원회(위원장 강만생)는 지난달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6일까지 9일간 '2015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월봉, 당산봉, 차귀도 등 3개의 코스로 나눠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당연, 차귀도코스다. 지질공원해설사의 차귀도 지질에 대한 상세한 해설과 맛깔스런 역사 이야기가 곁들여지며 탐방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2일 오전 충남 서산시의회 시의원과 의회 직원으로 구성된 의정연수회 28명이 차귀도를 방문했다.

서산시의회 김보희 의원(총무위원장)은 "오는 12월, 서산 유일의 바다인 대산항과 중국 영성시의 룡안항간 국제 여객선 취항과 1320만㎡(약 400만평) 규모의 삼화목장을 활용한 중국인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2박3일의 일정으로 제주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체계적으로 개발되면 그 크기는 다르겠지만 자연과 탐방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차귀도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순 해설사의 맛깔스런 설명도 탐방객에 인기다. 차귀도에서만 자생하는 해녀콩에 얽힌 제주해녀의 애환을 비롯한 차귀도의 역사, 절부암의 유래와 차귀도 등대 이야기 등이 해풍처럼 탐방객의 궁굼증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이광순 해설사는 "차귀도는 옛날 중국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해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고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해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켰는데, 배가 돌아가는 것을 차단했다고 해서 섬의 이름이 차귀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차귀도는 1965년부터 국내 대기업의 소유였던 것을 3년전 문화재청이 사들여 그 때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 탐방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차귀도 등대도 1957년 당시 고산리 주민들이 손수 만든 무인등대로 볼래기 동산 위에 위치해 있는데, 볼래기 동산은 주민들이 등대를 만들 때 돌과 자재를 직접 들고 언덕을 올라올 때 제주말로 숨을 '볼락볼락' 가쁘게 쉬었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귀뜸했다.

탐방객들은 돌아오는 배편을 타고 제주의 바람과 파도가 조각한 독수리·병풍·장군·형제(코끼리)바위, 와도 등을 둘러보며 차귀도 탐방을 마쳤다.

파워보트는 자구내포구 선착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항한다. 트레일 행사기간에 한시적으로 배편 이용료는 할인받을 수 있다. 문의는 차귀도 파워보트. 064)738-5355.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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