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히라히라마우 최고은씨
"제주서 만난 리본, 삶의 전환점"
제주살이 3년차..아름다운 풍광 너무 행복
작성 : 2015년 07월 31일(금) 00:00

제주살이 3년차인 최고은씨는 "제주에 와서 리본을 만난 것은 내 삶의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소정기자

말(馬) 좋아하는 남편따라제주행… 리본만들기 매료말·감귤 등 제주 소재 연출

다소 갑작스러웠지만, 남편의 제안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유난히 말(馬)을 좋아하고 말과 교감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던 남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욱 그랬다. 남편은 KRA한국마사회에서 말 조련사 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된 것이다. 교육이 이뤄지는 곳을 보니 바로 말의 고장 제주도였다. 결혼한 뒤 줄곧 호주에서 살아오던 최고은(33·여)씨가 과감히 제주행을 택한 이유다.

제주에 온 최 씨 부부는 제주시에 처음 둥지를 틀었다. 최 씨의 남편이 마필관리사 일을 구하면서 성이시돌목장 인근으로 새둥지를 옮겼다. 경기도 군포가 고향인 최 씨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데다 제주에 오자마자 남편이 6개월간의 합숙훈련에 들어가면서 차츰 외로움을 느끼게 됐다. 최 씨는 이를 벗어나고자 평소 관심있던 리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제주시에 있는 풀잎문화센터에서 처음으로 리본공예를 배웠다. 어린 딸을 등에 업고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이 힘들기는 커녕 리본을 배우러 가는 길이 즐겁기만 했다. "버스를 타고 제주도 전역을 돌며 여행도 하고 리본도 배우러 다니다 보니 제주의 매력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도 리본을 만들게 된 건 단순한 이유에서였어요. 우리 딸의 머리를 꾸며주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는 데 주변에서 반응이 괜찮아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히라히라마우'라는 이름으로 리본공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년 전 한 달에 한 번 열린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에 위치한 카페 하루하나의 프리마켓에 참여하면서 그의 삶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로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든 리본 머리끈, 핀, 밴드, 액세서리 등 리본공예품을 선보였는 데 반응이 좋아 '히라히라마우'라는 이름을 갖고 활동하게 됐다. '히라히라마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