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종 지키는 것은 인류 생존과도 직결유전자원 등 활용 잠재적 가치 무궁무진
식물은 인류의 생명과 자연생태계를 지탱해주는 귀중한 생물자원이다. 고등동물인 인간일지라도 생존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식물종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모든 식물종을 보전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부여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수많은 식물종 중에서도 특히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을 우선적이고 적극적으로 보존해야 할까? 그리고 희귀식물과 멸종위기식물의 진정한 의미는 뭘까?
희귀식물은 법적인 측면에서 정의된 용어는 아니며, 특정 지역에서 보통의 식물종에 비하여 개체수나 개체군의 분포가 매우 제한되어 있는 경우의 식물을 총칭한다. 한편, 멸종(절멸)위기식물은 가까운 장래에 간섭(대부분 인위적 요인)에 의해 자생지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식물종을 의미한다. 그런데 희귀식물은 멸종위기식물의 필요조건은 되나 충분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면 희귀한 종이 모두다 반드시 멸종위기의 상태에 처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반면 아무리 분포범위가 넓고, 생리, 생태적으로 안정된 식물개체군이라 해도 심각한 위협요인이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면 단기간 내에 멸종에 이를 수도 있다.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의 보전의 궁극적 이유는 생태계 본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생물다양성 보존에 있다. 생물다양성은 가짓수의 의미뿐 아니라 생물이 서로 그물처럼 상호 유기적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 외에 환경변화를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종으로서 모니터링 수단, 생리생태학적인 측면의 정보 습득 등 학술적 연구, 미래의 유용한 식물자원 또는 유전자원 등으로 활용할 잠재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보존이 필요하다.
생물다양성의 보전우선순위 설정을 위한 기준으로 차별성(distinctiveness), 유용성(utility), 위협도(threat) 등의 3가지 원칙이 있다. 차별성은 분류학적 특이성이나 공간분포의 희귀성을 의미한다. 유용성은 현재 또는 미래에 인류를 위한 자원으로서의 가치이다. 그리고 위협도는 인위적인 위협압력의 정도이다. 안타깝게도 자연에 위해를 가하는 대상은 인간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능동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행위가 하나 있다. 바로 보존이다. 이는 아마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와 책임의 표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