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벚나무속 10여종 자생왕벚-올벚은 성질·생김새도 비슷
보통 '벚나무' 라는 명칭은 벚나무속(屬·무리)을 일컫는다. 한라산에는 대략 10여 종의 벚나무가 자라고 있다. 대표적으로 왕벚나무, 올벚나무, 벚나무, 산벚나무, 산개벚지나무, 섬개벚나무 등이다. 이들을 어떻게 구분할까?
왕벚나무와 올벚나무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펴지며, 잎자루, 꽃자루 등에 털이 있고 특히 암술대의 아랫부분에 털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벚나무와 산벚나무는 꽃과 잎이 거의 동시에 피며, 잎자루, 꽃자루, 암술대 등에 털이 없다. 산개벚지나무는 잎이 완전히 펴진 다음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4~10개의 꽃이 어긋나게 피며, 잎의 가장자리가 이중톱니로 되어있다.
섬개벚나무는 한라산에 자라는 벚나무 중 가장 늦게 꽃이 피며, 긴 꽃대에 직경 5mm 정도의 꽃이 25~35송이 핀다. 산벚나무는 벚나무에 비해 꽃자루 모두가 거의 한 지점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며, 새순이 나올 때 만지면 끈적끈적한 느낌이 난다. 특히 왕벚나무와 올벚나무는 대부분의 성질과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여 구분하기 힘들다.
그러나 올벚나무는 꽃차례가 우산살처럼 3~4개의 꽃자루 모두 거의 한 지점에서 나오며, 비교적 꽃이 작고, 꽃받침통이 호리병모양처럼 생겼으며, 잎맥수가 많고, 잎 자루위에 꿀샘이 없는 점 등이 왕벚나무와 다르다. 꽃피는 시기는 4~5월로 대략 올벚나무, 왕벚나무, 벚나무, 산벚나무, 산개벚지나무, 섬개벚나무 순이나 해발에 따라 다소 차이를 나타낸다.
주변에 왕벚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은 보통 열흘을 가지 못한다. 이 아름다움이 못내 아쉽다면 한라산으로 나서보자. 화사하진 않지만 수수하고 소담스러운 벚꽃이 반겨줄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 이름을 불러주자. 아하! 네가 올벚나무였구나! 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