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과 식물에 얽힌 호기심·궁금증쉽게 이해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소통
"아빠! 아빠는 탐험가에요?" 하루 종일 곶자왈을 헤매고 흙투성이가 된 채 돌아온 나를 보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녀석이 건넨 첫마디 말이다. "글쎄, 탐험가이기도 한데 아빠는 과학자야." "무슨 과학자요?" "음…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야." "왜 식물을 연구해요? 어떻게 연구해요? 무슨 식물이요? 그걸로 뭘 할 수 있어요?" 녀석의 질문은 끝이 없었다. 뭐가 그리 궁금한지 연신 '왜?' 를 남발하며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엔 얼마나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이 있을까? 어른이 된 우리는 그 많던 궁금증은 어디로 갔을까? 호기심과 궁금증은 지식을 충전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촉매제이자 탐구심의 엔진이다.
나에게 한라산은 아직도 무궁무진한 궁금증과 호기심의 대상이다. 한라산의 식물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의 가치평가와 연구가 이루어져 훌륭한 업적들이 많이 쌓여 있다. 본 지면에서는 그 업적을 되새기거나 보태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려 한다.
단지 순수한 궁금증과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식물에 연관된 일상생활과 자연, 한라산의 자연환경과 식물, 독특한 식물의 세상살이, 기후변화와 식물, 식물의 보존과 이용에 관한 이야기들을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꾸며 나가려고 한다.
아울러 이러한 나의 소소한 수고로 다양한 호기심과 궁금증의 세계를 넓혀 또 다른 탐구심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람이다.
난 아직도 한라산의 식물이 궁금하다.
문명옥 박사는● 서귀포시 법환동. 40세● 제주대 생물학과 졸업● 제주대 석사(1999)·이학박사(2008) 취득 ● 전북대 기초과학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 현재 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 제주도의 양치식물상(박사) 등 분류학 논문 다수 ● 저서(공저)로 제주지역 특산식물, 희귀식물 등 다수 검은별고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