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로 읽는 '어린 왕자(두린 왕자)'(23)
작성 : 2006년 12월 29일(금) 00:00
23

“안녕허우꽈?” 허고 왕자가 고랐다.

“펜안해시냐?” 허고 물건 포는 사름이 고랐다.

그 사름은 갈증을 해소시키는 첨단 알약을 폴래 댕기는 사름이었다.

고건 1주일에 혼 알만 먹으민, 아무 것도 먹구죽 헌 생각이 안나는 약이었다.

“아주방은 무사 이거 팔암수꽈?” 허고 왕자가 물어봤다.

“이 약은 사름덜신딘 시간을 막 하영 절약해 줘부난게. 전문가들이 계산 해난 적이 있주게. 1주일에 53분이 절약된된 해라게.” 허고 물건 포는 사름이 고랐다.

“인간들은 그 53분으로 뭘 햄수꽈?” 허고 왕자가 고랐다.

“자기가 하고 졍한 일을 햄주게……” 허고 물건 포는 사름이 대답허였다.

왕자는 혼자 이추룩 생각허였다.

‘만일 나신디 53분간의 여유가 있댄허민, 막 천천히 우물가에 걸엉 갈건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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