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장 "배후설 역사적 고증 필요"… 4·3단체 규탄
입력 : 2026. 10. 30(금) 14:17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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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위원장 국정감사서 발언 논란
"참담한 역사인식… 공식 사과해야"
지난 2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사진 왼쪽)과 김한규 국회의원. 국회방송 갈무리
[한라일보]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제주4·3과 관련해 이른바 '김일성 배후설'에 대해 "역사적인 고증이 필요하다"고 발언해 4·3 관련 단체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제주도내 5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안 위원장에게 해당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2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이 "북한과 관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매년 4월 3일을 전후해 제주에서 '김일성이 일으킨 북한 공산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며 이같은 현수막이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저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하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면이 아니라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하며 "북한군 또는 김일성이 관여했다는 게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들어있냐"고 재차 물었다. 안 위원장은 "보고서에는 없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역사적인 고증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무슨 역사적인 고증이 필요하냐"고 반문하며 4·3특별법에 형사처벌하는 규정이 없어 이같은 현수막들이 계속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4·3단체는 "국가폭력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보호해야 할 국가인권위원장이 공식 진상조사보고서에서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배후설에 대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극우유투버' 수준의 참담한 역사인식"이라며 "나아가 4·3희생자들과 유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가폭력 피해 회복을 위해 수십 년간 이어온 제주도민들의 노력을 훼손하는 처사로 이에 대해 깊은 분노와 실망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4·3단체는 "안 위원장은 유족과 희생자에 대한 명예훼손적 언행을 중단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안 위원장과 국가인권위원회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국가폭력 피해자 인권 회복에 책임있게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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