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제주를 걷다' 2025 제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폐막
입력 : 2025. 08. 18(월) 18:05수정 : 2025. 08. 18(월) 18:12
오소범기자 sobom@ihalla.com
14~18일 닷새간 태극·용암길 코스 3959명 탐방
해설사 동반 탐방 인기… 외국인 위한 영어 해설도
제16회 세계자연유산 제주 거문오름 트레킹.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하늘을 찌르는 무더위에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거문오름을 찾는 탐방객들의 발걸음은 멈출 줄 몰랐다.

지난 14일 개막한 제16회 세계자연유산 제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5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8일 폐막했다. 이번 행사 기간 6000명이 넘는 국내외 탐방객이 거문오름을 오르며 원시 그대로의 제주 자연과 다채로운 식생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번 행사 기간 태극길과 용암길을 찾은 전체 탐방객은 3959명으로 전년도 탐방객 2266명보다 크게 늘어 거문오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1일 평균 탐방객은 791명으로 행사기간 외에 자연유산 보호를 위해 정해진 평일 최대 수용인원(200명)을 크게 뛰어넘었다.

탐방객들은 더운 날씨에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부지런히 오름을 올랐고 전망대 위에서 20여 개의 오름을 두 눈에 담았다. 전망대를 지나면 태극길과 분화구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여기서부터는 해설사와 함께 하는 동반 탐방이 가능했으며 외국인을 위한 간단한 영어 해설도 함께 제공됐다.

더위에 지친 탐방객들은 바위틈에서 바람이 쏟아져 나오는 풍혈에서 잠시 쉬며 해설사가 말해주는 거문오름 용암동굴의 지질학적 중요성과 함께 그 안에 녹아있는 제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는 트레킹 외에도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도 마련됐다.

14일 개막식에는 거문오름 풍물단의 길놀이 공연과 꿈섬어린이합창단이 무대에 올랐고 15일에는 선인분교 풍물단과 제주피언, 16일에는 3인조 혼성 그룹 '별소, 달소'와 뮤지컬팝페라듀오 '아인스'가, 17일에는 푸아올레나, 장혜숙 씨의 공연이 펼쳐졌다.

선흘2리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기념품 판매, 선인분교 학생들이 직접 그리고 쓴 그림책 전시, 어르신들의 그림과 이야기가 담긴 짧은 도서 전시 등 다양한 부스도 운영됐다.

강만생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위원회 위원장은 "세계자연유산 선정 20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번 거문오름 트레킹은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며 "세계자연유산 지정 이후 인구가 2배 넘게 늘었을 정도로 단순한 자연적 가치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가치가 선양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세계자연유산 선정 20주년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며 다소 뜸했던 아오모리현과의 교류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기간 중 4건 이상의 벌 쏘임 사고가 발생했으며 일부 탐방객들이 탐방로를 이탈해 음주를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탐방로 이탈은 문화유산법 위반 혐의로 과태료가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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