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포커스] 달라진 관광 흐름, 제주 대응 방안은
입력 : 2024. 04. 21(일) 21:21수정 : 2024. 04. 23(화) 11:14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2022년 하반기부터 내국인 감소..10년째 불만족 1위 '비싼 물가'
작년 외국인 관광객 8배 급증..올해 ‘1400만+α시대’ 재개 목표
양적 의존도 벗어나 시장 다변화·질적 성장 과제 풀어야 할 때
[한라일보] 제주 관광의 흐름이 달라졌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이 채웠다면 엔데믹 이후에는 내국인의 빈자리를 외국인이 채우고 있는 형국이다. 중화권 관광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모처럼 도내 관광업계에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1년 넘게 감소세를 이어가는 내국인 관광객에 제주 관광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멈추지 않는 내국인 감소 흐름=제주 내국인 관광객 감소 흐름이 심상찮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제주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337만529명이다. 이 중 내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95%를 차지하는 1266만1179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내국인 관광객을 기록했던 2022년(1380만3058명)보다 8.3%(약 114만명)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1356만4명)과 비교해서도 6.6%(약 90만명) 줄었다.

코로나 기간 해외여행길이 막혀 대체여행지로 떠올라 '내국인 특수'를 누려온 제주는 해외여행길이 풀린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부터 내국인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2022년 11월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5.4%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같은해 12월 8.3%, 이듬해인 2023년 1월에는 12.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이같은 현상은 이어졌다. 2~3월을 제외하고 4월부터 성수기, 비수기 할 것 없이 전년 대비 내국인 관광객 수가 계속 줄어들었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16.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5.5%, 2월 6.3%, 3월 11.8%의 감소율을 보이면서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 흐름은 멈추지 않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고물가 논란=내국인 관광객의 감소 흐름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코로나 앤데믹 이후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급증, 제주 기점 항공기 운항편수·공급좌석 감소 등 영향 때문인 것으로 도내 관광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제기돼 온 제주 관광의 고물가 논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제주 물가는 코로나 이후 치솟았다. 2019년 0.3%, 2020년 0.4%이던 제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2.6%로 오르더니 2022년 5.9%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는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3.0%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은 관광물가에도 영향이 미치면서 관광객들의 볼멘소리가 커져갔다.

제주관광공사의 '2014년~2023년 제주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2018년까지 증가 추세였으나 2020년(5점 만점에 평균 3.96점), 2021년(3.88점) 다소 하락했다가 다시 지난해(4.08점)에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한 4점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항목 중 여행 경비 부분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더욱이 제주 여행 불만족 사항으로 지난 10년간 '비싼 물가'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비싸다'라고 답한 응답률은 코로나 이전인 2018년 22.9%, 2019년 29.1%였는데, 2020년부터는 50%대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54.9%, 2021년 57.4%, 2022년 53.4%에 달했다.

'바가지' '비싸다'라는 논란이 제기된 제주의 관광 물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이어지고 제주 관광의 불만족 사유 1위가 높은 물가로 조사되는 등 제주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었다. 공정관광 계획 수립에 도내 관광지 물가 실태조사를 신설하는 등 물가 안정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일부 개정됐다. 또 제주관광 물가 수준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제주관광물가지수'를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이 퍼지면서 현재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제4차 관광진흥계획(2024~2028)이 수립될 예정인데 여기에 공정관광 육성계획을 포함해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여기에 물가 안정에 관한 사항도 다룰 예정"이라며 "제주관광물가지수 개발 역시 예산이 확보된 만큼 한국은행, 제주연구원, 관광 기관 등 관련 기관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중심 회복세지만 속도는 더뎌=외국인 관광시장은 어떨까.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70만5004명으로, 2022년(8만5242명)보다 727.1%(61만9762명) 급증했다. 2019년(170만3840명)와 비교하면 41%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는 중국이 41만535명으로 전체의 58% 차지해 가장 많았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170만3840명)과 비교하면 38% 수준을 회복했다. 이어 대만(6만9941명), 일본(5만3482명), 싱가포르(3만7232명) 등 순이었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만 놓고 보면 비중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올해(4월 21일 현재)에는 전년 같은 기간(7만7860명)에 견줘 487.2% 증가한 45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코로나로 끊겼던 제주기점 국제선 노선이 재개되고, 특히 지난해 8월 중국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이후 제주~중국 항공 직항 노선이 증편돼 코로나 이전의 70% 넘게 회복된데다 6년여 만에 중국발 크루즈가 제주에 들어오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외국인 관광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크루즈 관광 재개된 이후 지난해 한해 제주에는 크루즈 70척(제주항 44척, 강정항 26척)이 입항했으며 관광객 10만109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많았던 2016년 507척(120만9106명)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올해는 크루즈 입항 규모가 지난해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1~2월 기준) 벌써 45척(제주항 15척, 강정항 40척)이 입항해 13만9611명이 제주를 찾으면서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 수치를 뛰어넘었다.

다만 전체 외국인 여행 시장의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딘 상태다.

일본 하늘길의 경우 현재 제주~오사카 직항 노선만 운항 중이지만 내국인 점유율이 50% 이상에 달한다. 올해 제주~도쿄 직항 노선 재개를 준비 중이지만 복항이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현재 싱가포르가 제주를 잇는 유일한 직항노선이며 베트남(하노이),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직항 노선 개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재개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개별관광객 수요가 증가하고 소규모 단체·체험형 여행을 선호하는 등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의 관광 형태가 급변하면서 잠재된 과제가 상당해졌다.

▶내국인 '1300만명' 외국인 '120만명'=제주도는 올해 '제주 방문 관광객 1400만명+알파(α) 시대'를 재개하겠다고 선포했다. 관광 관련 부서·기관·단체와 협업해 내국인 관광객을 역대 최대인 1300만명으로 끌어올려 유지하면서 지난해보다 69% 증가한 120만명 유치 등 외국인 관광객을 더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제주 관광 지표들은 긍정 전망을 내비쳤다. 봄 개별관광객과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 수요에 대응해 국내선이 임시 증편되고, 국제선도 하계기간 확대됨에 따라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여름 성수기부터는 중국 해외여행시장이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제주도는 친환경·교육·뱃길 등 다양한 여행패턴의 맞춤형 상품들을 개발·지원하고 카름스테이, 웰니스, 워케이션 등 체류인구 확대를 위한 지역관광 콘텐츠로 내국인 관광 수요 안정화를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국가별 타깃층을 중심으로 한 특수목적 상품을 개발하고 제주관광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해 항공, 크루즈 등 제주기점 접근성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코로나 이전의 양적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중국에 집중돼 저가 관광 등 구조적으로 취약함을 보였던 만큼 시장 다변화, 질적 성장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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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관광도우미 교육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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