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다 사람… 제주 도심 '도로다이어트'
입력 : 2023. 05. 25(목) 18:28수정 : 2023. 05. 26(금) 17:33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제주시청사 앞 동광2길 135m 구간 시범사업 진행
용역 설계안엔 녹지 면적 최대 4배↑, 보도 폭 4배 ↑
인도 최대한 확보 일방통행로 주민 주도형 추진도
제주시청 정문 앞 동광2길 도로다이어트 시범사업 구간. 제주시 제공
[한라일보] 제주시청 정문 앞 135m에 이르는 동광2길에 나무와 꽃이 있는 녹지 면적이 넓어지고 보도 폭이 늘어난다. 제주시가 벌이는 '도로다이어트' 시범 사업을 통해서다. 걷기 좋은 제주시 만들기를 위한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차 공간 줄이고 가로숲 조성 기본 방향=4월 말 기준 제주시의 차량 등록 대수는 58만5957대. 차량이 줄기는커녕 증가세인 상황에서 기존 도로 구성은 대부분 차량이 우선이고 보도와 녹지는 뒷전이었다.

도로다이어트는 차도 등을 축소하고 보도를 확장하는 등 도로 공간을 재편하는 작업이다. 국내외에서 행해진 도로다이어트 결과 보행량 증가, 교통사고 감소, 인근 상점의 매출액 상승 효과가 실제 수치로 나타났다.

동광2길은 시청사를 오가는 자동차들의 통행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차량 이동 위주로 도로가 설계돼 보도 평균 폭이 2.5m이고 블록 간 이동 시 보행의 연속성이 없다. 이에 차량 점유 공간을 축소하고 보행·녹지 공간을 확충하는 데 도로다이어트의 중점을 뒀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가로숲 조성도 기본 방향에 담았다.

25일 제주시에 따르면 용역 결과 녹지 면적이 지금의 210㎡ 대비 최대 285%에서 최소 160%까지 증가하는 3개의 설계안이 나왔다. 또한 보도 폭이 3.5m~10m로 확장되고 주차 가능 대수도 현행 29대보다 대폭 줄인 7대에서 14대까지 제시했다.

제주시는 설계안을 확정한 뒤 빠르면 오는 7월쯤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시 측은 "향후 도로다이어트 사업 만족도를 평가해 차츰 대상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방통행 '일방 추진' 막을 기준 마련=보행권 확보를 위해 제주시가 시행 중인 또 다른 사업은 일방통행 지정이다. 이는 도심 특정 구간의 차량 흐름을 한쪽 방향으로 규제함으로써 주차 공간과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이점이 있다. 기존 교통 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다. 올 2월 현재 제주시에서 일방통행로로 지정된 곳은 18개 읍·면·동 4블록 61구간 2만2140m에 달한다.

일방통행은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 해소 등 교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만 역효과도 지적된다. 반대하는 측은 도로 우회, 통행 거리 증가, 상가 침체 등을 그 이유로 든다.

이에 제주시는 최근 일방통행 지정 매뉴얼을 개선하고 설치 기준을 수립했다. 설문 조사 찬성률을 고려해 읍·면·동에서 대상지를 선정하면 제주시에서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재차 설문 조사, 주민설명회를 여는 방식이다. 설문 응답률과 찬성률이 저조할 경우 최소 3회 이상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다수의 동의를 바탕으로 주민 주도 일방통행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제주시에서는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일방통행로 지정 시 설문 조사 단계부터 최대한 인도를 확보하는 방안을 두고 주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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