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사업을 해 본 경험차
입력 : 2023. 05. 25(목) 00:00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한라일보] 직원을 뽑고,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보면 작게라도 사업을 해 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 간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나의 경험에 의한 것이니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번은 팀장을 뽑아서 한 개의 프로젝트를 맡겨서 일을 했다. 실력 검증이 안 되기 때문에 1개월 수습기간을 거쳐서 급여를 조정하기로 했다. 다른 팀장에 비해서 실력도 좋아서 일들을 깔끔하게 해냈다. 팀원들과 사이도 좋아서 평가도 좋았다. 그런데 1개월이 지나고 개인사정으로 생활비가 많이 필요함에 따라서 고민을 했다. 회사에서는 규정이 있으니 다른 직원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서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대한 성의를 보였다. 고정급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성과급이나 기타 수당으로 상향조정을 해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당장 되는 것은 아니고 회사 여러 상황을 봐서 적용해 줘야 했다. 하지만 이 팀장은 마음이 급했다. 내가 밖에 나가면 이 정도는 받는데 이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 2주 정도 고민을 하더니 짐을 쌌다. 주위에서 다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 달만 더 기다려 보라고 했지만 이미 마음이 정해져서 어쩔 수 없었다.

다른 팀장이 또 들어왔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스펙이랑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었다. 일에 대한 경험은 좀 부족해도 회사 조직이나 영업, 회사자금 문제 등에 대해서 사업을 해봤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해 주는 마인드를 가졌다. 1달 동안 수습을 하면서 모든 능력을 다해서 일들을 처리해 나갔다. 너무 무리하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로 집중적으로 일들을 해나갔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2달이 접어들면서 사장님도 이 팀장이 하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 안 하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정도가 되었다. 정말 사장처럼, 내 일처럼 했다. 사장 입장에서는 팀장이 사장처럼 일하는데 뭘 더 바라겠는가? 이 팀장이 이렇게 내 일처럼 일하는 데는 사장이란 자리가 어떤 자리고,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했다. 3개월이 지나면서는 그 위치에 상응하는 임금으로 대우해 주며 일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고 전폭적으로 뒤에서 지원해 줬다. 이렇게 한 분야에서 팀장이 역할을 해내자 그 분야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랐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두 팀장이 동일한 환경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둘은 일들을 해내는데 태도가 달랐다. 이 둘이 크게 달랐던 것이 무엇이었나 생각해 보건대, 그건 아마도 사업을 해 본 경험의 유무에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사장의 사자가 오죽하면 '죽을 사'자라고 할까. 그만큼 어려운 자리라는 것이다. 일을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자리가 사장이란 자리다. 근로계약서대로 무작정 요구하게 되면 둘의 관계는 깨지게 된다. 큰 손해가 아니라면 사장인 상대 입장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유동형 진로·취업컨설팅 펀펀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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