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인공수분 비용 상승.. 제주 농가 '부담'
입력 : 2023. 05. 03(수) 18:07수정 : 2023. 05. 04(목) 14:28
문미숙기자 ms@ihalla.com
재배면적 334.8ha로 감귤 다음으로 많은 과수작물
수꽃가루 자급률 32%, 증량제는 전량 수입산 의존
코로나 시기 겪으며 일본산 증량제 가격 갑절 뛰어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이 인공수분용 수꽃가루를 농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봄철에 꽃가루센터에서 꽃가루를 생산하는 모습. 한라일보DB
[한라일보] 감귤에 이어 제2과수작목인 키위의 인공수분(수정)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수입산 의존도가 높은 수꽃가루와 증량제(대부분 '석송자' 사용) 가격이 올라 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꽃가루의 자급률을 높이고, 전량을 수입하는 석송자의 국산화나 이를 대체할 원료 개발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제주도농업기술원과 키위 농가 등에 따르면 1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작업인 키위 인공수분이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돼 이달 20일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인공수분은 암수딴그루 식물인 키위 꽃이 핀 후 2일 이내에 암술머리에 수꽃가루와 석송자를 1대 10의 비율로 혼합해 골고루 분사식으로 쏘아주는 과정이다.

제주지역 키위는 2021년 기준 610농가에서 334.8㏊를 재배하면서 감귤 다음으로 면적이 많은 제2소득 과수다.

문제는 키위 수꽃가루 자급률이 30%대에 그치고, 석송자는 전량을 수입해 사용중인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가격이 크게 올라 경영비 부담이 커지는 데 있다.

작년 기준 도내 수꽃가루 생산량은 106.3㎏으로, 자급률은 32.4%다. 키위 인공수분 때 필요한 수꽃가루는 재배면적 3300㎡당 250~300g으로, 도내 키위 농가에서 총 250~300kg정도 사용한다. 2015년 10%(31㎏)에 그쳤던 수꽃가루 자급률은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2012년부터 '수꽃가루 생산 기반조성' 사업으로 24개소에 8억1220만원을 투입해 수꽃가루 채취를 위한 수나무 조성에서부터 수꽃가루 조제시설, 수분 생력화 장비를 지원하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중국산 의존도가 훨씬 높다. 석송자는 전량 수입산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수입단가가 상승해 생산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중국산 수꽃가루 가격은 20g에 9만3500원으로 2020년(8만원)에 견줘 16.9% 올랐다. 일본산을 많이 사용하는 석송자의 경우 100g에 1만6000원으로 2020년(7000원) 대비 갑절 이상 급등했다. 중국산 석송자 가격은 1만2000원으로 일본산보다는 상대적으로 싸지만 역시 2020년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올랐다.

이처럼 석송자 가격이 급등하면서 키위 재배농가에선 이를 대체할 원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을 정도다. 석송자는 키위 뿐 아니라 인공수분하는 사과, 배 재배에도 사용되고 있지만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국내 농자재 회사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내 240여 키위 재배농가로 구성된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 고혁수 대표는 "제주농업기술센터 지원을 받아 꽃가루센터를 운영, 회원농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량을 수입산에 의존하는 석송자는 가격이 오르더라도 농가 입장에선 아무런 대책이 없어 국내 생산 방안 마련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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