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윤의 한라칼럼] 축구 전쟁
입력 : 2022. 12. 20(화) 00:00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한라일보] 29일간의 '지구촌 축구 전쟁'이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달 21일부터 19일까지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대한민국도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았다. 대회 결승전은 프랑스의 새로운 축구황제 음바페와 아르헨티나 '축구의 신'인 메시의 대결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월드컵 대부분의 경기를 다음 날 하이라이트로 시청했다. 결승전에는 시간을 투자했다. 두 번 다시 못 볼 명승부를 실시간으로 즐겼다. 역대급 승부 끝에 '음-메 대전'은 둘 다 승리한 끝에 결국 지상최대의 축구쇼로 결판났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적잖은 이변이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꺾으며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전차군단 독일은 2회 연속 아시아 국가인 한국과 일본에 패해 16강전 진출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예선전에서 벨기에를 완파한 모로코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제압하며 아프리카 국가로는 최초로 4강전에 진출했다. 월드컵은 이처럼 숱한 화제를 뿌리며 또다시 4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축구 얘기는 서설(序說)이다.

월드컵은 4년 후를 기약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은 물론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는 기약할 수 없다는 게 문제이다.

과거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세계 경제 위기를 전망하는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 파장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건 당연지사.

국가적인 문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렇다면 제주 지방정부 등 지역 내에서의 대응 노력은 어떠한가. 시늉만 있을 뿐이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기에 걸리면 우리는 대증요법으로 치료에 나선다. 고열, 두통, 몸살 등 증상에 맞는 약 처방으로 한다. 그런데 제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대증요법에 그친다는 것이다.

어느덧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을 채우고 있다. 제주지역사회는 코로나19에 편승해 허송세월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해놓은 게 하나도 없다. 현안들은 산적한데 해결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민선 8기를 출범시킨 도정은 과거와 달라진 것을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과거를 답습하면서 나름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의회 역시 존재의 가치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약하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축구전쟁'은 4년 후에 재개되고 개전과 종전을 거듭한다. 지역사회 내 보이지 않는 '전쟁'은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효과적인 백신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독약'이 될 수 있다. 제주 구성원들은 제주의 미래를 위한 '전쟁'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조상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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