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탱탱한 육질 안고 방어가 돌아왔다
산란 위해 겨울철 왕성한 먹이 활동 고소하고 기름져
최남단방어축제 3년 만에 정상 개최 오는 25일까지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입력 : 2022. 12. 02(금) 00:00
지난달 27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개막한 제22회 최남단 방어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방어 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방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방어는 살이 잔뜩 올라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때마침 방어 축제가 3년만에 정상 개최됐다고 하니 방어를 즐기기에 이만한 때가 없다.

▶주산지 옮겨가지만 방어는 역시 제주, 산란 준비하며 살찌운 방어=방어는 온대성회유어종이다. 수온에 민감해 자신이 살기 좋은 15~18℃의 수온을 찾아 서식지를 옮겨 다닌다. 봄 여름엔 동해 북부 해역에 서식하다가 이맘때쯤 비교적 수온이 따뜻한 제주 바다를 찾는다.

방어는 3~6월에 산란기를 맞기 때문에, 그 전까지 몸 안에 영양분을 가두려 겨울철에 왕성하게 먹이 활동을 한다. 또 겨울 깊은 바닷속 거센 조류 가르며 다니기 때문에 이 시기 잡히는 방어는 고소하고 기름지며 육질도 탄탄하다.

최근 들어 방어 주산지는 제주에서 강원도 동해안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후 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난류성 회유 어종인 방어가 강원도 동해안까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강원도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힌 수산물도 방어(5207t)였다. 제주도 어획량의 2배가량이다. 이러다보니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방어가 제주까지 공급된다.

하지만 미식가들은 제주 바다에서 잡힌 방어를 더 선호한다. 강원도에서는 방어가 다니는 길목에 대형 고정 그물(정치망)을 설치해 잡는 반면, 제주는 싱싱한 자리돔을 바늘에 끼워 바다에 던져 잡아 올리는 외줄낚시 방식으로 조업한다. 외줄낚시는 그물로 잡는 방식보다 방어 몸에 상처를 낼 가능성이 적어 상품성이 뛰어나다.

▶방어 즐기기=방어 요리의 으뜸은 회다. 독특한 향을 지닌 지방 성분과 탱탱한 식감 때문에 회로 즐길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다른 지역은 방어를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간장을 곁들여 먹지만 제주에서는 다진 마늘과 매운 고추를 넣어 섞은 쌈장에 찍어 먹는 것을 선호한다. 묵은지에 싸서 먹거나 참기름으로 양념한 밥과 함께 마른 김에 싸 먹어도 맛있다. 방어는 버릴 게 없어 방어 머리는 구이로 즐기면 좋다. 이밖에 방어 산적, 방어 스테이크, 방어 김치찌개도 별미로 꼽힌다.

방어는 크면 클수록 맛있다. 8㎏ 이상을 특방어, 4~7.9㎏을 대방어, 4㎏ 미만을 중방어로 분류하는데 최근 제주에서 특방어는 9만3000원대, 대방어는 4만7000원대, 중방어는 1만2000원대에 위탁 판매되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낮은 가격으로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특방어는 4만원가량, 대방어는 2만원가량, 중방어는 1만원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방어는 건강에도 좋다. 방어에는 불포화지방산(DHA)과 비타민D가 풍부해 고혈압·동맥경화,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방어 기름기는 혈전 생성을 방지하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주변 해역에서 어선들이 방어잡이 조업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3년 만에 정상 개최=지난달 26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가 들썩였다. 3년 만에 제모습으로 돌아온 최남단 방어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모슬포에 모였다.

이날 개막한 제22회 최남단 방어축제는 오는 12월 25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에서 '청정 바다의 흥과 멋과 맛의 향연'을 주제로 도민과 관광객을 만나고 있다. 최남단 방어어축제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방역수칙 완화에 따라 대면 행사로 치러지고, 관광객과 도민 모두 여유있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한 달에 걸쳐 분산 운영되고 있다.

축제 기간 행사장 일대에서는 방어 맨손 잡기, 어시장 경매, 가두리 낚시체험, 대방어 시식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해녀가요제와 테왁 만들기, 투호 던지기, 어린이체험존 등의 즐길거리도 준비됐다. 축제장을 방문하면 품질 좋은 방어와 부시리를 최대 30% 할인 받아 구매할 수 있다. 할인 행사는 매일 열리고 있다.

강경욱 최남단방어축제위원장은 "마라도의 특산물인 자리돔과 고등어를 먹고 자란 제주방어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축제를 내실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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