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영업점도 원도심 속속 떠난다
효율성 내세워 원도심 영업점 폐점이나 이전 이어
"비대면거래 확대 추세" vs "금융 취약층은 불편"
문미숙기자 ms@ihalla.com입력 : 2022. 07. 04(월) 18:26
[한라일보]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제주에서도 시중은행들의 영업점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모습인데, 은행들은 대면거래 고객이 감소하는만큼 효율성을 내세워 점포 수를 줄이는 중이다. 특히 최근엔 제주시 원도심에서 수십년간 자리를 지켜온 시중은행들의 점포 페쇄나 이전이 잇따르면서 비대면 거래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떨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제주지역 금융기관 점포현황을 보면 2021년 말 기준 도내 예금은행 점포는 모두 77개(1개 본점, 63개 지점, 13개 출장소)다. 2019년 말(86개)에 비해 9개 줄어든 숫자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농협·수협·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은 2019년 말 28개에서 지난해 말 29개로 1개 늘었다. 반면 일반은행은 같은기간 58개에서 48개로 줄었는데 시중은행(24→18개)과 지방은행인 제주은행(34→30개) 영업점이 모두 감소했다.

은행 영업점 폐쇄는 인구 감소와 상권이 침체한 원도심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원도심에 위치했던 영업점을 인구 밀집지역으로 이전하는 시중은행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SC제일은행 제주지점은 지난 6월 제주시 동문로터리 인근에서 노형오거리 인근으로 영업점을 이전했다. 1954년 제주시 관덕정 인근에서 금융서비스를 시작해 동문로터리 인근으로 옮겨 영업을 이어오다 원도심을 떠난 것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KB국민은행 종합금융센터가 원도심에서 이도2동 제주지방법원 인근으로 이전했고, 역시 원도심 탑동 인근에 있던 신한은행 제주지점도 이도1동 소재 신한은행 제주금융센터 자리로 옮겼다.

또 지난해 제주은행도 원도심내 서문지점과 동광로지점 두 곳을 폐쇄했다. 또 제주은행은 오는 8월에는 동문재래시장 인근의 본점을 제주시 노형동으로 이전을 앞둔 상태다. 다만 본점이 이전하더라도 1층 영업부는 계속 남아 금융서비스를 이어간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원도심에 있던 영업점을 폐쇄하거나 신도심권으로 이전하는 것은 인구 감소와 대면 금융업무를 보는 은행 고객이 줄어들자 영업점 수를 줄여 인건비·임대료 절감 등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은행마다 디지털 마케팅과 고객관리에 주력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하지만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익숙한 젊은층과는 달리 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령층 등 원도심 거주자와 전통시장내 상인, 자영업자들 입장에선 거주지나 점포 인근의 주거래은행 영업점이 없어지면 당연히 불편이 따르게 마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주시 원도심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고 재래시장 상인과 인근 상권의 자영업자 중에는 2금융권의 파출수납 이용자도 많다 보니 은행 영업점을 인구가 많고 상권도 활성화된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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