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린이도서관 운영 경험 동티모르와 나눈다
제주 글로벌이너피스, 수도 딜리 두 곳에 어린이도서관 조성
설문대어린이도서관 독서 프로그램 방식 등 현지 운영에 적용
악어·설문대할망 등 두 지역 탄생 설화 담은 기념도서 제작도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2. 01. 09(일) 11:01
따이베시 어린이도서관 이양식 현장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너피스
제주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의 운영 노하우가 동남아시아의 섬나라 동티모르로 향했다. 제주의 국제개발협력단체인 글로벌이너피스가 제주도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지난 연말 동티모르 딜리에 만든 어린이도서관을 통해서다.

동티모르는 세계은행에서 저소득 경제국가로 분류됐다. 빈곤선 이하 인구가 41.8%(2014년 기준)이고 그 중 교육기회 부족으로 인한 빈곤층이 24.2%에 이른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인구 이동 제한과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졌고 이로 인해 정규교육 프로그램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 내 공동체 교육이 그 어느 때보가 중요한 시기이지만 수도인 딜리조차 도서관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열악한 상태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이너피스가 2017년부터 동티모르에서 시행해온 ODA 과정에서 설립된 동티모르 지부와 현지 CQR(Centro Quesadhip Ruak) 재단이 2020년에 맺은 업무 협약이 바탕이 되었다. 당시 협약은 동티모르의 아동과 청년들을 위한 교육활동 다양화를 목적으로 체결했다.

도서관은 동티모르의 수도인 딜리에 있는 2개의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해 조성됐다. 딜리 공항에서 10km 거리에 있는 따이베시와 딜리항에서 배로 3시간이 소요되는 아따우루 두 곳으로 동티모르 정부의 교육 정책 혜택에서 거의 배제되어 있는 지역이다. 어린이도서관은 따이베시 시민의 집, 아따우루 시민의 집 안에 각각 들어섰다.

제주와 동티모르 탄생 설화를 담은 기념도서를 들고 현지 CQR재단과 글로벌이너피스 동티모르 지부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CQR재단을 운영하는 동티모르 총리 부인인 이사벨 여사, 신은경 동티모르 지부장, 김정호 주동티모르 대사.사진=글로벌이너피스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아이들. 사진=글로벌이너피스
도서관 운영 인력들이 독후 활동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글로벌이너피스
두 어린이도서관의 장서는 2021년 12월 말 기준 400권씩 총 800권에 달한다. 전문가 자문을 거쳐 추천 받은 한국의 어린이 도서를 번역해 비치했고, 동티모르에서 구입 가능한 현지어와 포르투갈어 도서도 분야별로 구비했다. 번역본은 한국의 그림책 빈 공간 등을 활용해 투명 라벨을 붙이는 방식으로 제공했다. 특히 이 사업에서는 동티모르에 전해오는 악어 설화와 제주의 설문대할망 설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기념도서를 제작·배포했다. 이를 통해 동티모르 아이들이 '내 책'을 갖는 경험을 하고, 두 섬의 탄생 설화를 한 권에 담아 제주를 알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이너피스는 제주를 대표하는 어린이도서관인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의 노하우를 현지에 알렸다. 도서관 인력을 대상으로 어린이 독서 프로그램과 독서 활동 연수를 실시하는 등 운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은 1998년 10월 문을 연 사립도서관으로 제주시 연동에 자리 잡았다.

고은경 글로벌이너피스 이사는 "앞으로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이용해 제주와 동티모르의 동화책을 서로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글로벌이너피스의 강경희(제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표는 "사업지 중 한 곳인 아따우루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동티모르의 유명 관광지로 제주와 유사한 점이 있다"며 "향후 제주와 아따우루의 도서성에 기반을 둔 개발협력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글로벌이너피스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시민사회협력을 통한 개도국 코로나19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2020년 아따우루에서 식수 시설과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긴급 지원 사업에 나섰다. 올해는 3~5세 유아영양개선 지원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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