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도 없는 하나뿐인 오늘" 제주 오장순 서예전 '곶 됴코'
이 시절 화두 꺼낸 한문·한글·전각 구성 12월 4~9일 문예회관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1. 12. 01(수) 13:35
오장순의 '무이'
"단 한 번의 붓질에 시작이 있고 끝이 있으며, 번개 같은 빠름과 태산 같은 무거움이 있다"고 말하는 서예가 오장순. 제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그 뒤 "깨달은 바가 있어" 붓을 들어 날마다 글씨를 쓰고 있는 그가 이 시절 우리에게 주어진 화두를 꺼낸 작품들로 이달 4일부터 9일까지 문예회관 2전시실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국문시가인 '용비어천가'에서 따온 '곶 됴코'란 이름을 단 이번 개인전은 매일 글씨를 쓰고 새기며 살고 있는 작가의 일상을 보여주듯 한문·한글 글씨와 전각 작품들로 구성된다. 옛 구절에서 끌어온 글귀도 있지만 그가 직접 지어 쓴 문장들도 적지 않다. 이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나름의 해법을 모색했다.

오 서예가는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살아서 세상이라 한다"('하늘과 땅 사이')거나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못해서 무이(無二) 나 둘도 없는 하나뿐인 오늘이랑 연애 중이니 부디 나를 찾지 마오"('무이')라고 했다. '힘이 되는 너'처럼 수묵 표현의 그림이 더해진 글씨도 있다. 가로 170cm의 한문 대작 '약무한라'는 "약무한라하처앙의재(若無漢拏何處仰倚哉, 만약 한라산이 없었다면 우러르고 기댈 곳 어디이겠는가)"라며 "자연 그대로가 제주다움이다"('자연제주')라는 '오장순체'의 한글 작품으로 이어진다.

오장순의 '곶 됴코'
전각은 단독으로도 선보이지만 글씨와 어울릴 때도 그 의미와 상통하는 작품들을 새겨놓았다. 고서화 감정위원으로 활동하는 김영복씨는 이번 서예전에 부친 글을 통해 "전각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이를 곁가지가 아닌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은 독창적이면서도 절묘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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