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대선행보 가속화하나
4·7 재보선 국민의힘 압승으로 내년 대선구도 촉각
여권 출마후보군 정리 속 야권 후보들 잰걸음 예상
원 지사도 존재감 부각 위해 '활동의 폭' 확대 전망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입력 : 2021. 04. 08(목) 11:22
4·7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참패를 당하면서 국민의힘은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게 됐다.

 우선 선거를 총 지휘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이 위원장은 보궐선거와 관련,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책임이 크다.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제가 부족했다"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 민주당 또한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 이 위원장의 책임론이 거세질 경우 같은 호남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급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총리는 대선 행보를 위해 이란 출장을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 억류중인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 문제를 직접 매듭 짓기 위한 출장이다.

 이에 반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히려 외연 확대의 기회를 잡게 됐다. 현재 당내 주류인 친문 진영에 대한 책임론이 지속될 경우 비문 대선주자인 이 지사 측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지사는 8일 페이스북에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며 밝혔다.

 이외에도 김경수 경남지사,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다른 후보군의 부상 여부도 관심이다.

 새로운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선출된 후 대선 출마 후보군의 정리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선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장모와 처의 각종 비리 의혹과 여의도에 세력이 없는 것이 약점이다.

 서울시장 경선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힘의 조직력이 가동됐기 때문이다. 윤 전총장은 이를 눈여겨 볼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마땅한 당내 대권 주자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낮은 지지율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원 지사는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활동의 폭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서울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조은희 서울시 서초구청장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공동주택 공시가격 실태 조사 오류사례를 공개하고, 대정부 공동 건의문을 발표한 것도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서울시장 경선에서 비록 오세훈 후보에는 졌지만 국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재확인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재기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선거 경선에서 탈락한 만큼 곧바로 다시 내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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