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중추돌사고 운전자 "브레이크 작동 불가"
4.5t 트럭 버스 등 추돌..7일 오전 사망 3명·중상5명·경상 54명
경찰 "베이퍼 록 전 단계 현상으로 추정".. 과적여부 등도 조사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입력 : 2021. 04. 07(수) 10:18
7일 제주시의 한 공업사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를 일으킨 4.5t 트럭에 대한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상국기자
사고 트럭 서귀포 감귤 싣고 평화로 거쳐 제주항 이동중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일어난 4중 추돌 사고는 4.5t 트럭의 브레이크 문제인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3명, 중상자 5명, 경상자 54명이다.

 지난 6일 오후 5시59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버스 2대와 4.5t 트럭 1대, 1t 트럭 1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천단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내리막을 달리던 4.5t 트럭이 앞에 있던 1t 트럭을 충격한 뒤 정차해 있던 버스 2대를 연이어 추돌한 것이다.

  이 사고로 버스 1대가 인도와 버스정류장을 덮친 뒤 임야로 추락했고, 4.5t 트럭과 1t 트럭 등은 도로 위에 널부러졌다. 인명피해는 박모(74·여·버스 승객)씨, 이모(32·파악 불가·관광객), 김모(29·버스 승객)씨가 사망했다. 당초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21·여·버스 승객)씨는 심폐소생술을 통해 극적으로 심장박동이 돌아왔지만, 의식이 없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어 4명이 중상(버스 승객 2명·1t 트럭 운전자·보행자)을 입었고, 54명이 경상을 당했다.

 
지난 6일 오후 5시59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버스 2대와 4.5t 트럭 1대, 1t 트럭 1대가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민성기자
사고 당시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은 '쿵'하는 소리가 난 후 버스가 중심을 잃고 전도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4.5t 트럭이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의 전 단계의 '페이드 현상'을 일으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이퍼 록 현상은 내리막길을 달리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자주 밟게 되면 마찰열로 인해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아울러 4.5t 트럭은 서귀포시에서 한라봉과 천혜향을 싣고, 평화로와 산록도로, 어승생악, 관음사를 통해 사고 현장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목적지는 제주항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오후 5시59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버스 2대와 4.5t 트럭 1대, 1t 트럭 1대가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민성기자
경찰 조사에서 4.5t 트럭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4.5t 트럭의 과적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대형 교통사고 발생 대책본부'를 구성,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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