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우 천주교제주교구장 "부활의 삶으로 형제애 실천을"
이달 4일 부활 대축일 앞두고 사목서한 발표
제주 2공항·미얀마 민주화·백신 나눔 등 언급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1. 04. 02(금) 15:43
천주교제주교구장인 문창우 주교가 동영상 채널을 이용해 부활 대축일 사목서한을 발표하고 있다.
천주교제주교구장인 문창우 주교는 2021년 부활 대축일 사목서한을 통해 "부활의 삶으로 '형제애'를 실천합시다"라고 밝혔다.

이달 4일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2일 공개한 사목서한에서 문 교구장은 "부활은 단순히 2000년 전 과거에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셨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불의에 대한 하느님 정의의 승리, 거짓에 대한 하느님 진리의 승리, 죽임에 대한 하느님의 살리심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쉼 없이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이 바로 부활"이라고 했다.

이번 사목서한에서 문 교구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이 우리 모두에게 일상의 삶을 회복시켜 줄 희망의 표지인 것은 분명하지만 인류의 무분별한 삶이 지구 생태계의 질서를 파괴시킨 결과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전적으로 생태적 회개의 삶으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위기는 다시 반복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 시점에서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강대국들의 백신 확보 경쟁에서 밀려나고 소외된 가난한 나라와 지역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보편적 인류애에 입각해 국제 사회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의 현실과 관련해서는 "다음 세대를 위한 제주 환경 자원의 보존 가치를 고려하는 장기적인 안목 없이 오직 단기적인 경제성과 일자리에만 매몰된 채 무분별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개발이란 이름의 파괴로 인하여 아름다운 중산간 지역과 해안 보존 지역이 훼손되어 가고 있다"며 "한발 더 나아가, 민주국가의 행정은 도민의, 도민을 위한, 도민에 의한 행정이어야 함에도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이루어진 제2공항 여론 조사 결과를 행정권자가 쉽게 무시해 버리는 모습은 현대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제주의 미래를 위한 현 제주 도정의 정당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고 말했다.

"지금 여기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에서 부활의 삶을 살아내어 충만한 사랑의 형제애를 구체적으로 실천하자"며 제주교구의 '백신 나눔 운동' 적극 동참,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연대를 주문한 문 교구장은 "주님 부활로 확인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굳게 믿으며, 나와 가족의 부활, 더 나아가 이웃과 온 인류의 부활에 대한 희망 속에서 현세의 삶을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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