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입항건수 0' 제주 크루즈산업 최대위기
2017년부터 크루즈터미널 여객선 매년 적자
사드 보복·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입항수 '0건'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은 적자에 운영 임시중단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입력 : 2021. 03. 08(월) 17:47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여객선.
제주크루즈 관광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큰 타격을 입은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의 크루즈선 입항 현황은 2015년 285회·62만2068명, 2016년 507회·120만9106명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인 2017년에는 98회·18만9732명을 기록한데 이어 2018년에는 20회·2만1703명으로 급감했다. 2019년에는 27회·3만7714명으로 소폭 증가하며 회복을 기대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된 크루즈 입항 계획이 전면 취소되면서 '0건'을 기록,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올해에도 도내 크루즈 입항 계획은 342회로 예정돼 있으나, 이마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의 운영에 따른 적자도 매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1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도내 크루즈 수요가 급감하면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그러다 2019년에는 13억5000만원, 지난해에는 16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2017년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준공·개장한 이후 수년째 개점휴업 상태였던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은 올해 1월 1일부터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의 운영 예산 중 60~70%가 용역비(보안·청소 등)에 투입되는데, 크루즈 입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 따라 용역비를 아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다.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의 개장이후 크루즈선 입항 현황은 2017년 0건, 2019년 2건, 2020년 0건 등 단 2건이다.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 계획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감염병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제주크루즈 관광산업의 단기간 회복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쯤에는 크루즈 여행 수요가 늘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개최하고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크루즈 관광 마케팅을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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