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 예능 '쓰리박'까지 떴다
"유명하지만 신선한 매력…예능 자체의 성공인지는 의문"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입력 : 2021. 02. 20(토) 08:33
뭉쳐야 쏜다(왼쪽)와 쓰리박.
유명하지만 사생활은 가려져 있고, 체력과 정신력 좋고, 승리욕까지 있으니 예능가에서 반기지 않을 수 없다.

JTBC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 후속 격인 농구 예능 '뭉쳐야 쏜다', 그리고 무려 박세리·박찬호·박지성을 한 번에 섭외해 화제를 모은 MBC TV '쓰리박'까지. 스포츠 스타를 내세운 예능은 이제 메인 장르이자 흥행 카드로 자리 잡았다.

'뭉쳐야 쏜다'는 '뭉쳐야 찬다'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안정환과 허재가 입장이 뒤바뀐 모습을 보여주면서 초반부터 배꼽 잡는 웃음을 유발했다. 안정환은 특유의 툭툭 내뱉으면서도 까불거리는 언행으로 허재를 당황케 하다가도 막상 경기에 임할 때는 타고난 센스로 상대의 눈을 교란하며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농구 좀 했느냐"고 놀란 허재를 보는 재미는 덤이다.

이 밖에도 첫 공식경기에서 수준급 레이업 슛을 선보이며 '상암불낙스'의 에이스가 된 이동국과, 아웅다웅하는 재미의 '야구부' 홍성흔-김병현 콤비, 힘 자랑하면 빠지지 않는 '격투기부' 윤동식-김동현 등 다른 선수들도 초창기 '뭉쳐야 찬다'를 보는 듯 신선한 웃음을 준다. 시청률은 1회 7.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2회 5.8%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쓰리박'은 '레전드' 3명을 예능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즐거운 프로그램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타국에서 희망과 용기를 전했던 박세리, 박찬호, 박지성이 은퇴 후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첫 회에서 박찬호는 은퇴 후 우울증을 고백하며 골프 프로 테스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 예능가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는 박세리도 '쓰리박'에서 음식을 향한 열정을 뽐냈고, 가족을 공개한 박지성은 "축구 경기는 120분이면 끝나지만 육아는 끝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기며 친근함을 더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4%대에 머무르며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첫 방송이라 도전 자체보다는 스포츠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듣는 데 주력했고, 예능보다는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과 체험이 본격화하고, 세 명을 함께 모이는 에피소드가 나오면 팬들의 기대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MBC TV '안 싸우면 다행이야'와 E채널 '노는 언니' 등 스포츠 스타들을 내세운 예능은 장기 흥행 중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20일 "기존 엔터테이너들은 방송을 통해 성장한 사람들이라 식상한 면이 없지 않은데, 스포츠 스타는 인지도와 팬덤은 있으면서도 운동하는 모습 외에는 보인 적이 없다. 운동밖에 몰라 일상에서는 인간적인 매력을 예능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승리를 따내는 직업인데 그 세계에서 훈련해 스트레스를 잘 견딘다. 마인드 컨트롤이 수월하다는 것"이라며 "승리욕을 발휘해 의외의 장면을 만들어내고, 멘탈은 강하니 방송에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스포츠 스타를 내세운 예능이 예능 장르로서의 성공인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뭉쳐야' 시리즈도 그렇고 아직은 스포츠 자체에 집중하는 예능이 많은데, 스포츠 중계 자체의 묘미 때문에 주목도가 높은 것"이라며 "최근 스포츠 중계가 많이 없어진 상황에서 예능이 그걸 끌어안은 것이라 예능적 성공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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