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학예직만 '정비'하나
미술 전공자 배치에 전문성 기대 반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
공립박물관·미술관 학예사 중장기 인력 운용·선발 계획 동반돼야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1. 01. 27(수) 18:24
제주도립미술관 전경. 한라일보DB
제주도립미술관이 얼마 전 미술 전공자들로 전원 학예사를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공간 성격에 맞춰 전문성을 키우는 학예 인력 활성화에 기대감을 보이는 반면에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립미술관의 학예연구사는 소속 시설인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를 합쳐 8명이다. 개방형직위를 포함 모두 미술 전공자들로 제주도는 1월 인사에서 비전공 학예연구사들은 다른 곳으로 발령했다.

도립미술관이 이번에 학예 인력을 교체함에 따라 미술관이 중점 과제로 제시한 창의적이면서 관객친화적인 전시 기획, 제주 대표 미술관에 걸맞는 가치있는 소장작품 확보와 보존·연구, 제주미술사 정립, 제주지역 미술가들의 성장 지원이 얼마나 내실있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은다. 도립미술관에서 최근 작고작가 자료 수집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개관 10년이 넘는 동안 제주미술사 정립 등에 지속적인 학예 인력 투입이나 관련 기획전 발굴이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일을 두고 다른 시각도 있다. 도립미술관이 대표 미술관이라는 위상을 내세우며 미술 전공자들로 학예직을 '정비'했는데 결과적으론 다른 공립미술관의 미술 전공자들이 줄어드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전시 기획 시 미술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 전공자의 관점을 통해 신선한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근본적으로는 제주도가 매번 공립박물관·미술관 운영 상황에 맞춰 학예연구사를 선발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 시설에 대한 중·장기 학예 인력 운용과 수급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제주도와 서귀포시에 소속된 학예연구사는 총 32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근무 중인 미술관, 박물관 등 공공기관(시설)은 11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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