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행사 줄줄이 취소 화훼업계 한숨만..
지난해 졸업식·입학식부터 시작해 2년째 특수 사라져
"수익 반토막… 보관 기간 지나 폐기하는 생화가 절반"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입력 : 2021. 01. 13(수) 17:03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꽃 소비 활성화 캠페인. 한라일보DB
"코로나19로 다들 어렵겠지만, 꽃은 생필품이 아닌 지라 원래도 매출 대부분을 각종 행사에 의존했었죠.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몰라 눈앞이 캄캄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화훼업계의 한 해 '특수'가 2년 째 사라지고 있다. 각종 행사와 축제, 졸업·입학식이 아예 취소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제주지역 화훼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시 삼양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수익이 거의 70% 이상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졸업식 당일 예약이 보통 30건 이상이라, 졸업식이 같은 날 겹치는 등 예약이 붐비는 경우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던 때도 있었다"며 "올해 꽃다발 주문은 단 6건 밖에 없었다. 개점 휴업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울상을 지었다.

13일 도내 화훼업계에 따르면 화훼농가, 꽃집 등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월부터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초·중·고교 등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이어지는 1, 2월은 화훼업계 최대의 대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해 이번 졸업 시즌까지, 방역을 위해 학부모마저 참석하지 못하는 비대면 행사로 대부분 치러지고 있어 꽃다발 예약이 뚝 떨어진 것이다. 현재 각급 학교는 제주도교육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졸업식 운영 방안'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부터는 학부모와 외부인사의 참석이 제한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엔 1송이씩 팔거나 단으로 묶어 파는 장미, 프리지아 등 생화가 걱정이다. 꺾어진 생화(절화) 특성 상 난방 등을 통해 보관하며 수명을 늘려야 하는데, 보관 기간이 일주일에서 길게는 열흘밖에 되지 않는다. 그 기간 동안 팔리지 않으면 폐기처분되기 십상이다.

제주시 아라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B씨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화훼농가로부터 꽃을 구매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변색되거나 시들어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판매할 수 없다"며 "보관 기간이 지나서 폐기하는 생화가 절반 정도 된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 재고를 줄이기 위해 화훼농가로부터 구매량을 이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이영석 제주화원협동조합 이사장은 "화훼업계의 대목으로 졸업식·입학식, 어버이날, 공공기관 인사철 단 3번을 꼽는다"며 "졸업식 뿐 아니라 각종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그나마 매출이 회복되던 때는 지난해 5월 어버이날 시즌 뿐"이라고 했다. 이어 "곧 공공기관에서 인사철이 시작되는데, 그나마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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