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내년 60회 맞는 제주도문화상
상금 없고 권위 흔들 이름만 문화상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0. 11. 24(화) 00:00
1962년 제정 현재 9개 부문
1차·관광·국내외도민까지
선거법 영향 상금 수여 못해
예술은 여성 수상자 단 2명
추천·선정 절차 재고 필요

1962년 단일 부문으로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상'이 이름값을 되찾을 수 있을까. 내년이면 60회를 맞지만 상금도 없고, 수상자에 대한 관심도 옅어진 말뿐인 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 부문 제주도문화상으로 시작=제주도문화상은 1980년대 이전까지 현평효, 홍정표, 김국배, 양중해, 김영돈, 현중화, 최현식, 부종휴, 현용준, 김광추 등이 수상했다. 이 상은 1967년 문화상, 공익상, 개척상 등 3개 부문으로 늘어났고 1980년에는 문화상 분야가 학술, 예술, 언론문화교육 부문으로 다시 나뉜다. 이듬해는 거기에 체육 부문이 더해졌다. 1982년에는 공익상, 개척상이 지역사회(개발)로 합쳐져 1999년까지 존속했다. 2000년에는 기존 학술, 예술, 교육, 언론출판, 체육 외에 1차산업, 관광산업, 해외동포 부문이 생겨났다. 2011년엔 해외동포 부문이 국내재외도민, 국외재외도민으로 또 한 번 가지를 쳐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전통문화, 예술창작을 아우르며 출발한 제주도문화상은 수상 부문만 놓고 보면 문화상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또한 예술 분야에 한정하더라도 일부는 결과 발표 후 그 권위에 맞는 인물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는지 논란이 따랐다. 오히려 제주도문화상을 받은 적이 없는 예술인이 제주 밖에서 주목받는 상을 수상한 사례가 있었다.

▶예술 분야 수상자 작품 세계 조명을=제주도는 해당 부문 관련기관이나 단체의 장 추천, 전문대학 이상의 총·학장이나 교육감 추천, 수상 부문과 관련 있는 도민으로서 성인 20인 이상의 연서를 통해 후보자를 모집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9월 23~10월 30일 후보자 접수 결과 9개 부문 1~2명씩 13명이 추천됐다.

이같은 추천 방식 때문인지 최근 10년새 예술 부문 수상자를 봐도 단체장 활동 경력이나 교직 관련성이 높다. 여성 예술인 숫자가 절반을 넘어서지만 1962~1979년 제주도문화상을 포함 그동안 예술 부문 수상자 54명(단체 수상 1팀 제외) 중에서 여성이 겨우 2명인 점도 선정 절차를 재고하게 만든다.

제주도문화상으로 출발했으나 본류인 예술 분야가 홀대받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 공직선거법으로 인해 지자체장이 상금을 수여할 수 없다면 장르에 따라 창작집 발간, 초대전 개최, 기념 공연 등으로 수상자의 작품을 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한편으로 그만한 예술 세계를 일군 인물을 수상자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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