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0억 쏟아붓는 대중교통 선택·집중 필요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 3년 성과와 과제]
보조금 63% 의존 매년 1000억대 적자 지속
급행버스 운행 개선·환승센터 운영 검토를
백금탁기자 ㏊ru@i㏊lla.com입력 : 2020. 10. 29(목) 18:09
2017년 8월 본격 도입한 제주지역 대중교통 체계가 도민과 관광객에 편의를 제공하는 공익적 기능도 있지만 매년 1000억원 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효율적인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대중교통 운용=대한교통학회 제주지회와 제주교통연구소는 29일 제주교통방송에서 '대중교통체계 개편 3년 성과와 과제 전문가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조항웅 대한교통학회 박사의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 3년 경과 발전 방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대중교통 이용객은 2017년 5638만1344명, 2018년 6245만2899명, 2019년 6484만5997명 등이다. 전년 대비 2018년에는 10.8%p 성장했지만 지난해는 3.8% 증가에 그쳤다. 반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이용객은 코로나19 사태로 2450만3891명을 기록, 1년 전보다 62.2% 급감했다.

효율성 면에서도 운행 1회당 평균이용객은 개통 전 40명에서 개통 후 29명으로 줄었다. 유료비율도 62.0%에서 57.5%로 줄며 재정 손실을 가중시키고 있다.

개편 전 민영제 당시인 2016년 적자 손실은 109억7000만원이었지만 개편 후인 2018~19년 2년간 적자 규모는 각각 965억1000만원과 962억8000만원으로 폭증했다. 2018년 기준 준공영제, 관광지 순환, 공영버스 운영 등에 따른 적자는 1125억4000만원에 이른다.

준공영제가 이뤄지면서 원가 대비 수입금 비율은 37% 수준에 그쳤고, 나머지 63%는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성·접근성·이동성 모두 갖춰야"=버스노선 개편으로 기존 81개에서 197개로 버스 이용 범위가 확대됐다. 버스 대수도 개편 전 585대에서 개편 후 811대로 226대(38.6%) 늘어 이용객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모니터링 결과, 가로변에서 중앙차로 확대 찬성 비율은 대중교통 이용자 66.8%, 승용차 이용자 30.4%로 대조를 보였다. 버스 이용객은 이동에 편리함을 느꼈지만 승용차 이용자는 반대로 교통 흐름에 방해를 받으며 만족도가 낮았다. 실제 중앙로 통행속도를 보면, 일반차량은 5.8~10.0㎞/h 감소했으나 대중교통은 2.3~5.8㎞/h 증가했다. 버스이용객은 연간 19%가량 늘었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에도 대중교통 운영에 따른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버스전용차로의 확대 운영에 따른 각계각층의 의견이 상충하고 중앙전용차로의 확대 필요성에도 추가 지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른 노선 중복이나 굴곡도, 급행버스 운행 개선 등 복합적인 검토와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항웅 박사는 "제주 대중교통 수요 증가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 수립이 필요하고, 소규모·단계별 환승센터 운영을 시도해 대규모 계획 및 개발에 따른 경제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아울러 버스 적정요금 도출, 노선 입찰제 도입, 관리·감독 시스템 도입, 비용 효율화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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