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 제주관광공사 뒤늦은 사과 먹힐까
12년간 1600억원 받고도 시내면세점 등 잇따라 사업 실패
현창행 본부장 "뼈 깎는 각오로 경영 혁신 매진할 것" 약속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20. 10. 29(목) 15:30
제주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인 현창행 본부장과 공사 임직원들은 29일 제주웰컴센터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의 부실 경영과 관련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했다. 강희만기자
12년간 약 16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되고도 잇따른 수익사업 실패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제주관광공사가 뒤늦게 제주도민에게 사과했다.

 제주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인 현창행 본부장과 공사 임직원들은 29일 제주웰컴센터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도민의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데 대해, 또 도민 여러분께 드린 상처와 실망감을 드린데 대해 공사 전 임직원들은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새롭게 공사를 만든다는, 뼈를 깎는 각오로 경영혁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08년 출범 이후 올해까지 투입된 예산은 1598억원에 달하지만, 그동안 공사가 진행한 수익사업은 잇따라 실패했다.

 지난 2016년 문을 열고 올해 4월 철수한 시내면세점은 4년간 267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99억원을 들여 2017년 완공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항만면세점도 3년 넘게 개장조차 못 한 채 제주도와 매각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공사가 수익사업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14억원을 들여 매입한 옛 노형파출소 부지도 경영난 등의 이유로 8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잇따른 사업 실패로 공사는 2018년 40억8900만원, 2019년 146억9800만원, 올해 8월 기준 5억1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부채비율은 2018년 108%에서 지난해 193%, 올해 8월 기준 228%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지방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제주관광공사는 최하위인 '라' 등급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해당 평가에서 제주관광공사 사장 연봉이 전국 관광공사 7곳 중 두 번째로 높은 반면,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 본부장은 경영 위기와 관련해 "노사협의를 통해 지난해 50억 정도의 예산 절감을 달성하고 올해에는 가장 핵심적인 적자 요인인 시내면세점을 철수했으며, 앞으로는 투자한 현금을 회수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새로운 사장님이 임명되면 경영 진단을 통해 연말까지 경영 혁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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