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명소 그린 12경 병풍 저지문화마을 첫선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 개관 기념 '제주실경도와 문자도'전
기존 탐라십경 외에 제주목도성지도·화북진 추가 12경
제주 민화 중 으뜸 문자도에도 제주인들 미의식 담겨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0. 20(화) 18:17
조선후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실경 12폭 병풍. 종이에 수묵담채, 각 57×36.5cm.
제주 옛 명소를 그린 12경 병풍이 처음 공개된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들어선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이 개관기념 기획전으로 펼치는 '제주실경도와 제주문자도'전을 통해서다.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은 민속품 전문가로 서울에서 고미술전문화랑 예나르를 운영해온 양의숙 관장이 고향인 제주에 조성했다. 제주 공예를 중심으로 민속공예품을 두루 선보이며 제주와 한국민속예술의 위상을 전할 예정이다.

첫 전시인 '제주실경도와 제주문자도'는 자연과 문화가 일체가 된 제주의 문화에 주목하며 기획돼 이달 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제주공예박물관과 먹글이있는집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전시 작품은 40점이 넘는다.

제주의 문자도. 19세기 말~20세기 초, 8폭 병풍, 종이에 채색, 각 107×46cm.
제주실경도로 소개되는 제주 12경 병풍은 그동안 드러난 탐라십경 외에 '제주목도성지도', '화북진'이 더해졌다. 이태호 명지대 초빙교수는 "조선의 남쪽 바다 제주도 위치에 걸맞게 제작된 관방지도이자, 아름다운 승경(勝景)의 지형적 특징을 살려 그린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로 꼽기에 손색없다"며 "제주의 보물 '탐라순력도'에 이어 18세기 후반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12경 병풍'은 김남길(탐라순력도 화공) 화파가 형성됐음을 재확인시켜 준다"고 밝혔다.

제주의 문자도는 지금까지 제주에 알려지지 않았던 개인 소장품을 위주로 구성했다. 제주민화의 으뜸으로 꼽히는 문자도에 나타난 조형을 통해 제주인들의 미의식과 가치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양의숙 관장은 "기존의 문자도가 유교이념을 간직한 도상의 상징적 의미를 선명하게 안겨준다면 제주의 문자도는 그와 함께 현실의 삶과 사후세계에 대한 기복적인 신앙심을 간절히 담았다"고 했다. 문의 064)772-4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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