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바뀐 세상 속 수습 공무원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입력 : 2020. 10. 16(금) 00:00
공무원 채용 시험에 합격하고 출근과 동시에 정식 공무원 신분이 되는 건 아니다. 일정기간 동안 업무를 배우는 '실무수습' 단계를 거쳐야 한다.

내가 배치된 부서는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과 전시 등 서귀포시의 문화예술분야의 실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부서의 팀은 모두 3개. 공연의 운영과 안전관리를 관장하는 공연운영팀, 공공시설물의 최적화 유지를 위해 정비를 담당하는 시설관리팀 그리고 섭외 및 기획과 예산 관리 업무를 주관하는 행정지원팀이 있다.

직원의 따뜻한 환대 속에 업무를 배우며 선배 공무원의 작성문서를 살펴보다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했다. '공연취소 알림', 올해 1월부터 발생한 전염병 코로나19 때문에 공연과 전시회, 문화교육 프로그램 등을 모두 취소한다는 공지문이었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은 이런 상황을 관망하며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우울한 시민의 마음을 문화예술로 달래주기 위해 언택트 현실을 감안하며 다양한 비대면 공연을 열어 실황을 인터넷으로 중계했다. 게다가 이번달 31일에는 끼와 재능을 겸비한 비전공 아마추어 성악가를 발굴해 대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선배 공무원들은 격의 없는 잦은 토론을 통해 공연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며 시민들의 예술 향유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후일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 나를 비롯한 선배 공무원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고생했다며 환하게 웃음 짓는 날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테스형에게 "형, 힘들었지만 우린 나름 답을 찾았어"라고 말하는 발칙한 상상도 해본다. <홍성민 서귀포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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