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하지 말라는데 제주 '야영 차박족' 가득
일부러 렌터카서 숙박.. 마스크 착용 자취 감춰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입력 : 2020. 09. 30(수) 08:41
29일 제주시 금능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차박하는 관광객과 도민들. 연합뉴스
'△△하△△△△', '○○허○○○○', '◇호◇◇◇◇'

실질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29일 밤 제주시 금능해수욕장 주차장.

30개가 넘는 주차면 한 곳도 빠짐없이 '차박(차에서 숙박)'하려는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주차된 차량의 절반 이상이 '하·허·호' 번호판을 사용하는 렌터카로, 이날 차박족 대부분이 '추캉스(추석+바캉스)족'임을 알 수 있었다.

차량도 카니발부터 스포티지, 레이, 모닝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코앞에 바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명당' 자리 앞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는 그야말로 헛구호에 그쳤다.

제주공항에 입도 당시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있었을 마스크도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마스크를 대충 걸치는 일명 '턱스크'를 한 이들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두 마스크를 벗은 상태였다.'

추석 연휴를 맞아 친구들과 제주로 여행 온 김모(26·여·서울)씨는 "취업 준비를 핑계 삼아 명절을 쇠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다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제주로 여행 온 것은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러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구들과 렌터카에서 숙박하기로 했다"며 "방역 수칙을 잘 지켜 피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렌터카만 대여하면 숙박비까지 해결돼 여행비를 줄일 수 있고, 오히려 숙박시설보다는 대인간 접촉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차박을 선택한 것으로 보였다.

차박족들은 화롯불에 고기를 구워 먹거나, 랜턴 불빛을 벗 삼아 맥주나 음료수를 마시며 모처럼 만에 찾아온 긴 연휴를 즐기기 시작했다.

모두 여유로운 모습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한 긴장감은 다소 느슨해 보였다.'

반면, 주변을 지나는 지역 주민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금능리 주민 박모(63)씨는 "사는 동네가 관광지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관광객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돌아다닐 때마다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방역수칙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찾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역시 연휴를 맞아 제주로 여행 온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 역시 따가운 가을 햇볕에도 꿋꿋이 마스크를 벗지 않는 관광객이 있는가 하면 턱까지 끌어내리거나 아예 벗어던진 이들도 있었다.'

특히 김녕해수욕장 야영장 대부분은 점심시간 이전부터 텐트로 꽉 찬 상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추캉스에 2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날짜별로는 29일 3만2천명, 30일 4만9천명, 10월 1일 4만명, 2일 3만8천명, 3일 3만6천명, 4일 3만5천명 등이다.

관광업체 예약률은 골프장 80%, 휴양리조트 48%, 호텔 45%, 렌터카 46% 등으로 모처럼 호황을 맞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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