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 탓에 제주 월대천 '바닥'
외도동주민자치위 "센터 공사 과정서 문제"
주민 일동 28일 도의회 앞 기자회견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입력 : 2020. 09. 28(월) 14:42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에 수량이 풍부했을 때(사진 위쪽)와 최근 점차 수량이 줄며 하천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 제공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당시 설치된 차수벽 때문에 제주시 외도동 하천 월대천이 마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도동 주민들은 제주도정이 월대천 상류 구간에 장애인스포츠센터를 건립하면서 이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는 28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 당시 용출했던 물을 월대천으로 방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외도동 주민들은 월대천 수위 감소의 원인을 월대천 상류인 외도1동에 들어선 장애인스포츠센터로 지목했다.<본보 7월 8일자 5면 보도> 지난 2015년부터 터파기 공사(건물을 새로 짓기 위해 땅을 정리한 뒤 다시 땅을 파내는 기초 공사)가 시작되면서 물길이 막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주민들은 "이 센터 건립공사 과정에서 지하수가 솟아올라 하루에 4500t의 물이 나왔다. 이후 지하수가 용출되는 암벽에 콘크리트 차수벽이 설치됐고, 공사 과정에서 이를 철거하지 않은 채 토사 되메우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하수 용출 입구를 막은 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월대천 마름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주민들은 "장애인 스포츠센터를 건설하기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나면서 월대천 수량이 급격히 줄어 바닥이 드러난 상태"라며 "월대천이 점차 건천으로 변해가면서 서식하던 은어와 장어들이 사라져 생태계가 파괴되고, 폐사한 물고기들 탓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제주도는 콘크리트 차수벽이 아닌 차수시설을 설치했으며, 차수시설도 월대천 상류 마름 현상의 주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주시 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는 제주시 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는 28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 당시 용출했던 물을 월대천으로 방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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