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가을밤에 나랑 별 보러 갈래요?
맑은 밤 하늘 수놓는 별의 야경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입력 : 2020. 09. 25(금) 00:00
페가수스 자리 별 찾는 길잡이
별자리에 얽힌 신화 보는 재미
점성술에선 운세 보는 데 쓰여


가을 하늘은 여느 계절보다 높고 푸르다. 가을 하늘이 유독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가을에는 대기가 건조한 탓에 공기 중에 먼지가 적어 자외선 쪽에 가까운 파란색이 더 잘 산란되기 때문이다. 가을 하늘은 밤에도 정취를 뽐낸다. 스산한 가을 밤을 총총이 수놓은 별들이 마음을 헤집는다. 윤동주도 가을밤 별을 세며 그 유명한 '서시'와 '별헤는 밤'을 지었다. 이번 주말, 구름 한점 없는 밤하늘을 기대하며 가을 별자리를 소개한다.

▶왜 별자리는 계절마다 바뀔까=별 자리 상식을 알고 감상하면 더 유익한 가을밤을 보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제공하는 천문우주지식정보에 따르면 밤하늘의 별들은 일주운동과 연주운동을 한다. 이중 일주운동이란 별과 달 등 우주에 떠있는 천체가 북극과 남극을 잇는 선을 축으로 삼아 하루 주기로 회전하는 것을 뜻하는데, 겉보기 운동이라고도 한다. 만약 천체망원경으로 온종일 천체를 들여다본다면 별들이 1시간마다 15도 정도 동에서 서로 이동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착시현상이다. 일주운동이라고 이름 붙었지만 별들은 '운동'하지 않는다. 별은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지구가 자전을 하다보니 별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마치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바깥을 보면 바깥 경치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일주운동이 1시간 단위 별의 운동이라면 연주운동은1년 단위다. 별은 지구의 공전에 의해 같은 시각이라도 하루가 바뀌면 약 1도씩 서쪽으로 이동한다. 계절마다 보이는 별자리가 다른 이유는 이 연주운동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계절별 별자리라고 이름 붙여 부르기로 했는데 하늘에 떠 있는 모든 별을 뜻하지 않고 그 계절의 저녁 9시 때 비교적 잘 보이는 별을 별자리로 칭했다.



▶가을철 별자리=절기상 가을은 입추(8월 7일경)부터 입동(11월 7일경) 전까지이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9월부터 11월까지를 가을로 여긴다. 천문학적으로 가을은 추분(9월23일)부터 동지(12월22일)까지를 가리키며, 이 기간 밤하늘에서 보이는 별자리가 가을철 별자리가 된다. 즉 이번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가을철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첫 주말이다.

가을철 별자리는 계절만큼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구석이 있다. 가을철 별자리는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밝은 별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까닭에 상대적으로 눈에 쉽게 띄는 별자리도 있다. 남쪽하늘 높은 곳에서는 큰 사각형 모양의 별자리를 볼 수 있는데. 페가수스자리다. 가을의 대사각형이라고 하며 다른 가을철 별자리들을 찾는 길잡이 노릇을 한다.

페가수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말의 이름이다. 영웅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벨 때, 흘린 피에서 태어난 말이다. 페가수스, 가을의 대사각형의 동쪽으로 보이는 별무리는 안드로메다 자리다. 안드로메다는 사람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멀리 있는 별이다. 안드로메다는 바다 괴물의 제물로 바쳐질 운명에 처했다가 영웅 페르세우스에게 구조돼 그의 아내가 됐다는 신화를 갖고 있다. 안드로메다 아래로 남편 페르세우스 자리가 있다.

염소자리와 물병자리도 대표적인 가을철 별자리다. 이 별자리들은 각각 황도 12궁을 구성하고 있다. 황도는 태양이 지나가는 길을 말하는 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탄생 별자리가 이 황도를 따라 위치한 별이다. 기원전 점성술로 많이 이용됐다. 독특한 사실은 가을철에 상대적으로 잘 보이는 염소자리와 물병자리가 점성술에서 각각 12월25일부터 1월 19일 사이 태어난 사람과 1월20일부터 2월18일 사이 태어난 사람의 운세를 보는데 쓰인다는 것이다.

가을철 별자리를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제주 곳곳에 있는 오름이다. 도시에서는 화려한 불빛 때문에 별빛이 묻힌다.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별빛누리공원에 가면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잘' 관찰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0월5일까지 휴관이라고 하니 참고해야 한다. 가을밤 별을 보면서 이 코로나19사태가 얼른 끝나길 빌어보는 것도 썩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이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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