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이인회의 '마을로 돌아온 학교'
"시민 성장 돕는 마을교육공동체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0. 09. 25(금) 00:00
초등학교 운동회 장면. '마을로 돌아온 학교'는 미래교육의 방안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다루고 있다.
미래세대 책임지는 교육
공동체 삶의 단위 마을서

함께 아이 키우고 배우자


벨기에엔 연령에 관계없이 무학년제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서로로부터 배우는 열린 '학습공원(Learning Park)'이 있다. 아동과 청소년들의 학습을 위한 장소이면서 지역민, 학부모들이 만나는 물리적 공간이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교실 의자에 앉는 대신 2~3시간만 언어와 수학을 공부하고 대부분 일과를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프로젝트 수행에 쓴다. 교사는 가르치는 것만 하지 않고 역할과 직업을 바꿀 기회를 갖는다.

높은 시청률 속에 방영됐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처럼 우리에게 교육은 '구별 짓기의 산실'로 여겨진다. 하지만 교육은 오늘날의 어른 세대가 자라나는 성장세대를 책임지는 일이다. 개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좋은 삶을 살고,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제주대학교 교육학과 이인회 교수의 '마을로 돌아온 학교-마을교육학의 기초'는 사회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사회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촉진시키는 교육혁명으로서 마을교육공동체를 다루고 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국내외 사례를 더해 어떻게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궁리를 담았다.

위험사회의 최후 보루는 마을이다. 마을은 삶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물질적 공간이면서 하나의 공동체적 삶의 단위다. 여기서 마을은 농촌에 있는 자연마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사회에서 마을은 농촌, 지역사회, 도시 어디에나 있다.

지능정보사회에서는 학교 중심의 형식교육보다 학교 밖의 비형식교육, 마을과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무형식교육이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이 학교이고 교육생태계라는 데서 출발한다. 재능기부, 의사결정, 적극적 협력으로 온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아이들이 학교뿐만 아니라 마을의 자연, 사회, 삶 속에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제공한다. 마을 사람들을 시민으로 성장시키고 마을을 자치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궁극적 목표다. 교육과학사. 1만4000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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