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신임경찰의 따뜻한 첫걸음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입력 : 2020. 09. 22(화) 00:00
지난 9월 4일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해 현재 제주지방경찰청 동부경찰서 아라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새내기 경찰이다. 과학수사 분야 경력경쟁채용으로 경찰에 입문하게 됐다. 경찰이 되면 수집한 증거로 범인을 검거하거나 사건에 대한 단서를 수집한다는 부푼 마음이 컸기에, 주로 범인 검거, 증거 수집 등의 업무만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김원준 제주청장이 아라파출소를 방문한 뒤 이러한 인식이 바뀌었다. 당시 30~40분간 얘기를 나눴는데, "가슴이 따뜻한 경찰로서 따뜻한 업무를 하자"는 말이 가슴에 와닿은 것이다.

며칠 전 제주대학교병원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간 적이 있었는데,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70대 노인이 병원 바닥에 누운 채로 통증을 호소하며 막무가내로 투석을 받게 해달라는 상황이었다. 병원 측은 투석치료는 개별적으로 지정병원이 있다는 설명과 함께 투석치료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치료와 관련된 일이기에 경찰업무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 그냥 되돌아올 수도 있었지만, 함께 출동한 팀장은 노인을 설득해 투석치료가 가능한 타 관내에 있는 다른 병원까지 순찰차로 이동시켰다. 그곳에서도 진료가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팀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보건소를 통해 투석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다시 확인, 또 다른 병원에서 해당 노인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새삼 제주청장의 말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앞으로 '사소한 일에도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경찰'을 목표로 나아가겠다. 이를 통해 따뜻한 경찰로서 지역 주민에게 다가서며 서서히 진정한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황윤정 동부경찰서 아라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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