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55)진드기 매개 쯔쯔가무시병
가을철에 많은 '쯔쯔가무시병' 옷만 잘 입어도 예방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입력 : 2020. 08. 27(목) 00:00
쯔쯔가무시 감염병에서 발생하는 피부 병변의 가피. 출처=뉴잉글랜드저널
2016년 이후 제주 발생 빈도 급증
80% 이상이 10월~11월에 집중돼
도내 환자 87% 야외활동 중 감염
풀숲 제거·긴옷 착용 등 예방 중요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다. 진드기는 참진드기(tick)와 털진드기(mite)로 분류하게 되는데, 이 병은 털진드기 중에서 쯔쯔가무시 세균(orientia tsutsugamushi)을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쯔쯔가무시병은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국내에 들어온 연합군에서 처음으로 환자 발생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근대 사회 이전에도 쯔쯔가무시 감염병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사기(668년 이전), 고려(918~1392년), 조선시대(1392~1897년)에도 급성으로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에도 발열이 지속되는 병이다.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유정래 교수의 도움을 받아 쯔쯔가무시병에 대해 알아본다.

유정래 교수
국내 쯔쯔가무시 감염병 현황을 살펴보면 2001년부터 시행한 국내 감염병 감시 통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약 2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2005년부터 5000명 이상, 2012년부터 1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 추세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인구 10만명당 발생건수는 2010년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전국 발생건수에 비해 낮았지만 2016년도부터는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기후의 변화와 ▷진드기 생태 변화 ▷사람의 야외활동 종류와 빈도의 변화 ▷자연 파괴로 인한 진드기들의 영역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쯔쯔가무시병은 연중 내내 발생할 수 있지만 80% 이상이 10월과 11월에 집중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쯔쯔가무시병을 매개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의 밀집도가 가을에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충이 성충이 되기 위해 영양소 섭취가 필요한데 이때가 추수, 벌초, 성묘, 등산 등의 야외 활동이 많은 시기와 맞물린다. 제주도는 전체 인구수 대비 농업인구의 비율이 15%로 1차 산업의 빈도가 높은 지역이고,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이 높다.

제주의 경우 일부 작물에 대해 연중 농사가 가능하고, 야외활동이 지속적으로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시와 야외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 위험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쯔쯔가무시 감염병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의 감염은 털진드기의 유충이 성충이 되는 과정에서 사람의 체액을 얻기 위해 물면서 시작된다. 주로 노출 후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근육통, 두통 및 반점 구진성 발진이 발생하게 되며, 특징적인 가피가 관찰된다. 사람간 전파는 매우 드물지만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접촉한다면 전파가 가능할 수도 있다.

치사율은 0.1~0.2%로 낮은 편이지만 경한 감기 증상처럼 앓고 지나가기도 한다. 중증의 경과(폐렴, 급성 신부전, 패혈성 쇼크, 뇌수막염, 담낭염, 장염)를 보일 수도 있으며, 심할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전신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다른 질환들과 감별이 잘되지 않아 의료진의 진단이 늦어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조기에 되지 않으면, 감염된 환자가 일상 생활의 제한을 오랫동안 가져올 수 있다.

최근 국내 역학 잡지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쯔쯔가무시병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환자의 평균 연령은 58세이며, 8세부터 91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 환자의 43%는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었고, 환자의 87%는 야외활동을 통해 진드기에 노출됐다. 이 후향적 연구에서는 제주도의 남쪽 지역이 제주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었고, 이 중에서 남서 지역이 발생률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감귤을 재배 하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었고, 제주대학교병원을 방문한 쯔쯔가무시 감염병 환자들 중에서는 겨울철에도 감귤 재배 후에 진드기에 노출돼 쯔쯔가무시 감염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제주도의 남쪽지역과 겨울철에도 이 감염병에 대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제주지역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감염병의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 쯔쯔가무시병과 동시에 감염된 사례가 국제 저널에 발표된 적이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매개되고,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의해 매개되는데, 서로 다른 진드기에 의해 매개되는 감염병임에도 불구하고 동시 감염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된 환자들의 주의 깊은 병력 청취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당시 매개체의 진드기를 밝히지는 못했지만 일본 참진드기 등 다른 진드기에서 두 감염병을 발생할 수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 동시 감염도 가능할 수 있다는 추정도 충분히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제주도민들은 타 지역에 비해 진드기에 대해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보건당국은 감시와 더불어 도민들에 대한 주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조만간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진드기들에게는 최적의 활동시기가 된다. 야외 작업이나 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 긴팔, 긴바지, 모자, 양말, 장갑, 장화 등 작업복을 착용해야 하며, 농경지 및 거주지 주변 진드기가 잘 서식하는 환경 등의 풀숲 제거가 필요하다. 아울러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않도록 해야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경우 돗자리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작업복과 옷을 세탁하고 귀가 후에는 목욕과 샤워를 해야 한다. 진드기가 몸에 있는지 관찰도 필요하며, 발열이 발생하게 되면 피부 발진이나 피부에 가피가 발생하는지 몸 구석구석 관찰을 해야 하며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상민기자

[건강 Tip] 여름철 식재료, 애호박

따뜻한 기운을 좋아하는 호박은 한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좀처럼 말라죽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여름철 더위를 해소하고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데도 제격인 애호박에 대해 알아보자.

애호박은 100g당 17㎉의 저열량 식품으로 93% 정도의 수분을 함유하고 섬유소도 많아 다이어트에 좋다. 탄수화물을 비롯해 단백질, 루테인, 카로틴과 10여종의 비타민, 7종의 무기질도 풍부하다. 애호박에는 위점막 보호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 A와 소화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C가 풍부해 이유식이나 영양식의 재료로도 자주 이용된다. 애호박씨에 들어있는 레시틴은 어린이들의 두뇌발달과 노인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애호박의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암을 억제해 주고, 칼륨은 몸 속 나트륨을 배출해 고혈압 등 혈관질환 및 성인병 예방에 좋다. 애호박은 비타민B1뿐만 아니라 아연까지 고루 함유하고 있어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살리고, 피로 회복에 좋은 음식이다.

애호박을 고를 때에는 표면이 고르고 흠집이 없는 것을 선택한다. 연두색이면서 윤기가 흐르며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이 좋다. 특히 꼭지 주변이 들어가 있고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일수록 맛이 좋다. 여름 애호박은 자른 단면에 단물이 배어나올 정도로 맛도 좋고 영양가가 높으니 올 여름 다양한 요리로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구매한 애호박은 그대로 냉장보관하면 쉽게 무르기 때문에 종이나 키친타월로 싸서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는 저장 가능하다. 다만, 손질한 애호박은 건조가 빠르므로 비닐팩,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3일 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애호박은 된장찌개와 볶음, 호박전, 호박무침을 비롯해 죽으로 쑤어 먹는 등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휴가를 멀리 못 나간다면 아이들과 함께 애호박 영양구이를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 애호박은 길게 반으로 잘라 껍질을 0.5㎝ 정도 남기고 속을 파낸다. 두부를 으깬 뒤 파낸 애호박과 다진 양파, 그리고 계란 노른자를 넣고 잘 섞어준다. 소금, 깨소금, 참기름으로 간을 한 후 속을 파낸 애호박 껍질에 채워 넣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 정도로 굽는다. 속재료에 살짝 데친 완두콩을 넣거나 오븐에 구울 때 모짜렐라 치즈를 살짝 뿌려 같이 구워줘도 좋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제주건강보고서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