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의견 수렴방식 '접점찾기' 난항
국토교통부, 11일 제주찾아 제주도-의회 의견 청취
도의회 "의견 수렴 주체 제주도에 단정짓지 않아야"
道, 11일부터 제2공항 상생방안 주민의견 수렴 추진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입력 : 2020. 08. 11(화) 16:34
11일 제주도청에서 만남을 갖기 앞서 악수를 교환하는 국토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과 원희룡 제주지사.
국토교통부가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아 제2공항과 관련 도민의견 수렴 방안에 대한 조율에 나선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접점 찾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제주도는 국토부와 간담회 이전에 제주도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민 의견 수렴 방안과 별도로 도민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양 기관의 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 수렴 방안에 대한 이견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을 비롯한 국토부 관계자 4명은 11일 오전 제주도청을 방문해 원희룡 제주지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상도 실장은 "최근 공개 토론회도 마쳤고, 이후에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제주 제2공항) 추진할 것인지 지사님과 상의하고자 방문했다"면서 "지사님과 의장님, 갈등해소특위 위원장, 주민 대표와도 만나 논의된 부분에 대해 입장을 듣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남은 것은 좀 더 의견을 나누고, 정부 입장에서는 도민분들이 원하시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을 최대한 반영해서 제2공항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 찬·반을 포함해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면서 "대신 여러가지 입장이 갈리고, 전문적인 사항, 여론을 반영해야 할 사항이 얽혀있는만큼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방향으로 가닥이 지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부 일행은 원 지사와 비공개 간담회 이후 제주도의회를 방문해 좌남수 의장과 면담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좌남수 의장은 제2공항이 국책사업인 만큼 도민의견 수렴 주체를 제주도에 단정짓지 않고 국토부에서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11일 제주도의회를 찾아 좌남수 의장(오른쪽)와 환담하는 김상도 실장.
 좌 의장은 "신고리 원전이나 대구 군 공항, 대학 입시 개편 등도 모두 공론조사를 했는데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유독 제주도에 전부 전가하고 있다"며 "해당 사항은 국가에서 결정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실장은 "군 공항 등 지역에서 기피하는 시설의 경우 지역 주민의견 수용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하지만 신공항 건설의 경우 그런 차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제주도는 국토부와 간담회 이전 제2공항 건설과 관련 단순 찬·반을 넘어 구체적인 제주 미래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 제2공항 의견 수렴과 관련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창구를 운영하며 의견 수렴은 1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20일간 도 홈페이지 및 방문 접수를 통해 이뤄진다.

 도 관계자는 "주민의견 수렴이 완료되면 의견을 종합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상생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달 중 착수 예정인 '공항과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 방안' 용역을 통해 지역주민의 폭 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취업기회 확대, 주변지역 발전대책 등 지역경제 활성화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하수도,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 환경수용력 제고방안과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생활SOC, 노후SOC 사업을 통한 도시문제 해결에도 제주도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김상도 실장은 "향후 실질적인 주민 지원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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